K-콘텐츠 흥행해도 수익은 美·日 차지…韓은 손빈손
![데몬헌터스 [사진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819/1755552764015_881912324.jpeg)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지식재산권(IP) 가치가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 파생 수익은 대부분 미국 플랫폼과 일본 제작사로 흘러가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IP 주권 확보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발표한 지식재산권 산업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IP 보유 기업 순위인 ‘글로벌 톱 라이선서 50’에는 미국 32개, 일본 7개, 중국과 프랑스가 각 2개, 그리고 영국·스웨덴·캐나다·독일·이탈리아·덴마크·핀란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특히 미국 주요 기업들이 IP를 활용해 올린 수익은 약 2,424억 달러(한화 약 338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같은 해 한국 GDP의 13% 수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IP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로 ▲원천 스토리 IP 부족 ▲IP 활용 다변화 전략 미흡 ▲투자 자금의 한계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한국이 앞으로 제조업 중심의 ‘하드머니’보다는 웹툰, 드라마, 게임, 공연 등으로 확장 가능한 ‘슈퍼 IP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OTT 중심의 글로벌 콘텐츠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IP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문화기업과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지재권 확보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또한 지재권 확보 과정에서 평균 1천만 원 이상이 소요되는 국제 출원 비용이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이 된다며, 이를 국가 차원에서 금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과거에는 물건을 잘 만들어 팔면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지식재산을 통한 지속적 수요 창출이 핵심”이라며 “K-푸드,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락인(Lock-in)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