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멕시코 소녀들의 하늘 아래 희망을 켜다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013/1760305522959_520813502.jpeg)
멕시코의 작은 도시 찰코(Chalco).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는 소녀들이 모여 사는 기숙학교 ‘찰코 소녀의 집’에는 요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오래된 사물함이 새것으로 교체되며,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더 밝아진 것이다.
이 변화의 뒤에는 한국전력공사(KEPCO) 멕시코 법인의 조용한 발걸음이 있었다.
한전은 지난 9일(현지시간) 찰코 소녀의 집과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3년간 총 12만 달러(약 1억7천만 원) 규모의 현물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 30년 인연, 국경을 넘어 이어진 빛
찰코 소녀의 집은 1964년 한국에서 창립된 마리아수녀회가 1991년 현지에 세운 학교다. 이곳은 멕시코 전역의 여학생들 중 학업 의지는 높지만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선발해 중·고교 과정을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
학생 약 3,000명은 방학을 제외하고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함께 사는 법’과 ‘스스로 배우는 기쁨’을 배운다. 수녀들의 헌신과 지역 사회의 후원으로 학교는 지금까지 수많은 여학생들의 미래를 밝혀왔다.
■ “새 사물함이 생기니, 내 마음도 반짝여요”
올해 한전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곳은 바로 학생용 사물함이었다.
오랜 세월 사용해 낡고 비좁았던 사물함이 새롭게 교체되자, 생활공간의 공기가 달라졌다. 오악사카 출신 한 학생은 “이젠 내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며 “작은 변화지만 우리 모두에게 큰 선물”이라고 미소 지었다.
찰코 소녀의 집 테레사 수녀는 “한국 기업과 한인회, 봉사단체들의 도움 덕분에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일부 학생들은 한국어 수업을 들으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 “밝은 세상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한전 멕시코 법인 서범길 법인장은 “전기가 어둠을 밝히듯, 교육은 인생을 밝히는 또 다른 빛”이라며
“멕시코 사회의 일원으로서 미래 세대의 배움터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기부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전기’*의 약속이다.
찰코의 밤하늘에 켜진 불빛처럼, 이곳 소녀들의 마음에도 한국에서 온 작은 희망의 불이 켜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