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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판다 쌍둥이, 엄마 품 떠나 ‘독립의 날’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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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판다 쌍둥이, 엄마 품 떠나 ‘독립의 날’ 맞아

산타뉴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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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바오·후이바오, 9월부터 새 보금자리 ‘판다 세컨하우스’에서 동거 시작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국내 최초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12일, 엄마 아이바오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하루를 맞이했다.
태어난 지 1년 반에서 2년이 지나면 어미로부터 자연스럽게 독립하는 판다의 생태적 특성상, 이날은 두 새끼 판다에게 성장과 변화를 알리는 중요한 날이 됐다.

 

3주간의 ‘독립 준비 훈련’

 

에버랜드는 이번 이별을 앞두고 3주간의 ‘독립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이는 어미 없이도 생활할 수 있도록 먹이 섭취, 놀이, 휴식, 공간 적응 등을 훈련하는 과정으로, 사육사들이 세심하게 관찰하며 진행했다. 훈련 기간 동안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서로를 의지하며 점차 독립 생활에 필요한 행동을 익혀 나갔다.

 

9월 새 집으로 이사

 

오는 9월에는 ‘판다 세컨하우스’가 새롭게 개장해, 두 판다는 이곳에서 함께 지낼 예정이다.
세컨하우스는 판다의 생활 습성과 안전을 고려해 설계된 최신 시설로, 실내외 방사장을 갖추고 있어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에버랜드 측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새로운 공간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관람객들이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마 아이바오와의 마지막 하루

 

마지막 날, 세 마리는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함께 대나무를 먹고, 장난을 치며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사육사와 관람객들에게는 이날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한 공간에서 함께했던 세 가족이 각자의 길을 준비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앞으로도 서로의 동반자로 지내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독립 후에는 더 활발하고 호기심 많은 행동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며, 이는 판다 연구와 보전 활동에도 소중한 자료가 된다.


에버랜드는 “이번 독립은 단순히 가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판다들이 건강한 성체로 자라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두 판다의 성장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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