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무더위 끝자락, 느림과 치유를 품은 보령 섬 여행
환경/자연/취미
환경

무더위 끝자락, 느림과 치유를 품은 보령 섬 여행

산타뉴스 김희영 기자
입력
원산도부터 외연도까지…문화·역사·자연이 어우러진 ‘참여형 휴식지’

충남 보령 앞바다에는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15개는 사람이 살고, 나머지 90여 개는 무인도로 남아 있습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원산도 전경. 보령시 제공
드론으로 촬영한 원산도 전경. 보령시 제공

 

최근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찾아가고 싶은 섬’ 88곳 중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녹도, 외연도 등 6곳이 이름을 올리면서 보령은 한층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의 끝자락, 빠른 속도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이곳은 안성맞춤입니다. 바다와 숲, 그리고 오랜 역사와 이야기가 한데 엮인 보령의 섬들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참여형·치유형 여행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해양치유 자원과 어촌 체험, 생태 관광이 결합해 몸과 마음 모두를 쉬게 해주고, 각 섬이 지닌 전통과 스토리는 여행에 의미를 더합니다.

 

 


 

원산도 – 천연 백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진 휴식의 섬

 

 

국도 77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원산도는 보령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길이 2.5㎞에 달하는 천연 백사장은 부드러운 패각분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송림과 해당화 군락이 어우러져 여름 피서지로 제격입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파도 소리와 솔향이 어우러져 마음이 절로 편안해집니다.

 

 

 

효자도
효자도

 

효자도 – 전통과 생활사가 이어진 섬

 

이름 그대로 예부터 효자들이 많이 나와 ‘효자도’라 불린 곳입니다. 인근 추도·육도 등과 함께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하며, 주민들의 전통 생활 방식과 어업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섬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옛 어촌의 따뜻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장고도
장고도

 

장고도 – 해산물과 체험이 가득한 장구 모양 섬

 

 

 

장고도는 장구를 닮은 지형과 ‘장고8경’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전복·해삼이 풍부한 공동어장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은 싱싱함이 그대로 살아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갯벌 체험과 바다낚시 프로그램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인기 체험입니다.

 

 

고대도
고대도

 

고대도 – 한국 개신교 선교의 흔적

 

 

고대도는 한국 개신교 선교 초기 역사가 깃든 섬입니다. 섬 안의 교회와 기념공원은 당시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전하며, 멸치·실치 어장에서의 체험도 가능합니다. 신앙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여행지입니다.

 

 

 

 

삼십도
삼십도

 

삽시도 – 활에 화살이 꽂힌 듯한 지형의 해변

 

 

 

삽시도는 활에 화살이 꽂힌 듯한 독특한 해안선이 특징입니다. 2㎞에 이르는 규사 해수욕장은 맑은 물과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바닷속에서 솟아나는 샘물 ‘물망터’는 신비로운 자연 현상으로 유명합니다.

 

 

 

외연도
외연도

 

외연도·호도·녹도 – 서해 최서단의 비밀스러운 섬들

 

 

외연도는 천연기념물 상록수림과 전통 풍어당제를 간직한 서해 최서단의 섬입니다. 국가어항인 외연도항은 해양 영토 수호의 거점 역할도 합니다. 인근 호도와 녹도는 각각 여우와 사슴을 닮은 지형으로, 전복어장·침식굴·초분 유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보령의 섬 여행은 이제 ‘보는 관광’을 넘어 ‘참여하고 치유하는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패각분 모래, 굴껍질, 천일염, 함초 같은 해양치유 자원과 더불어 어촌 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 해양 생태를 배우는 여행 코스가 늘고 있습니다. 느린 걸음으로 섬마을을 걷다 보면, 여름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고 마음속에 잔잔한 평온이 깃듭니다.

 


 

김희영 기자 [email protected]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