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6.9억 톤… 감축했지만 목표 달성은 ‘먼 길’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4년 만에 7억 톤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2024년 총 배출량은 6억9,158만 톤으로 집계되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7억 톤을 밑돌았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속도로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이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에너지 전환 성과 vs 산업 부문 증가
감축은 주로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석탄 발전량은 9.6% 줄어든 반면 원자력 발전은 4.6%, 재생에너지는 8.6% 증가해 에너지 부문 배출량이 5.4%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산업 부문은 오히려 0.5% 증가했습니다. 석유화학·정유업 경기 회복으로 생산량이 늘었고, 단위 생산당 배출량(온실가스 원단위)도 악화했습니다. 정유업의 경우 원단위가 배럴당 15만7천 톤에서 16만3천 톤으로 증가했습니다.
생활 영역에서도 높은 배출량
국민 생활 양식에서 비롯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9.46톤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일본(8톤대), 중국(4.9톤)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주 원인은
소비·여가에 3.1톤 (항공 여행, 차량 이용, 의류 구매 등)주거에 3톤 (전기·가스 사용) 교통, 1.9톤, 먹거리에 1.5톤 (육류·유제품 소비 영향)입니다.
연령별로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30대가 약 10톤으로 가장 높았으며, 남성은 교통·먹거리, 여성은 소비·주거에서 비중이 컸습니다.
“2030년까지 1인당 6톤으로 줄여야”
2030년 한국의 목표치는 총 4억3,660만 톤, 1인당 생활 배출량은 약 6톤 수준입니다. 현재 추세로는 매년 평균 3.6%씩 감축해야 하며, 단순한 경기 둔화나 기온 상승이 아닌 구조적·제도적 감축 대책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배출권 무상할당 축소, 에너지 효율 혁신, 생활양식 전환 등 전방위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리하면, 한국은 ‘감소세’에 들어섰지만 속도가 부족합니다. 산업계의 구조적 변화와 생활습관 개선 없이는 2030년 NDC 달성이 불투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