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 벗고 달력 앞에 선 이유는 아이들”…8년째 이어온 ‘몸짱 경찰 달력’, 정소라 경사도 동참

세 아이의 저녁을 챙기고 책을 읽어준 뒤에야 정소라 경사의 운동이 시작된다. 서울 강동경찰서 수사과에서 근무하는 11년 차 경찰관 정 경사가 올해 ‘몸짱 경찰 달력’ 모델로 나섰다. 경찰관 51명이 참여한 이번 달력의 판매 수익금은 범죄 피해 아동을 돕는 데 사용된다.
‘몸짱 경찰 달력’은 현직 경찰관들이 직접 모델로 참여해 제작하는 나눔 달력이다. 올해로 8년째를 맞았으며, 지난해까지 달력 판매를 통해 기부한 금액은 1억5천여만원에 이른다.

정 경사에게 달력 촬영을 위한 운동은 일과 육아가 모두 끝난 뒤의 일이었다. 퇴근 후 유치원에서 막내를 데려오고 세 아이의 저녁을 챙긴다. 잠들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 뒤 집 근처 헬스장으로 향했다.

교대 근무를 하는 경찰관들에게도 몸을 만들고 촬영에 참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인천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 권혜림 경위는 바쁜 근무 속에서도 참여한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정 경사에게는 경찰 현장에서 만났던 아이들도 이번 참여를 결심하게 한 이유였다. 아이들과 관련된 신고 현장에서 마음 아픈 일을 여러 차례 접했던 그는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달력 한 장을 위해 경찰관들은 근무가 끝난 뒤 운동을 했고, 카메라 앞에 섰다. 그렇게 8년 동안 모인 판매 수익금은 범죄 피해를 겪은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올해는 세 아이를 재운 뒤 운동화를 챙겨 신었던 한 엄마 경찰관의 시간도 그 달력에 함께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