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있다면, 나눠야죠”…빌리 아일리시의 진심이 던진 울림
![빌리 아일리시. [사진제공 빌비 아일리시 인스타그램]](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103/1762105781661_236361866.jpeg)
뉴욕 현대미술관 무대에 선 빌리 아일리시(24)는 환호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
“세상은 지금 너무 어둡고, 그 어느 때보다 서로의 공감이 필요해요.”
그날, 그녀는 ‘WSJ 이노베이터 어워즈’에서 뮤직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아일리시는 자신이 투어 수익 중 1150만 달러, 약 165억 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음식 형평성, 기후정의, 탄소 저감 등 ‘세상을 덜 어둡게 만드는 일’에 쓰이기 위한 약속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 금액이 아니었다.
그녀는 관객석을 바라보며 웃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엔 저보다 훨씬 부자인 분들도 많잖아요. 억만장자라면, 왜 아직도 억만장자인가요? 나누면 좋잖아요.”
악의 없는 농담처럼 던진 한마디였지만, 그 말은 가장 진지한 질문으로 남았다.
현장에는 마크 저커버그, 조지 루카스, 스파이크 리 등 세계적 인사들이 자리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는 화려한 이름보다 한 젊은 예술가의 따뜻한 메시지 위에 머물렀다.
그녀는 이미 2022년에도 글로벌 시티즌 서한에 서명하며 “빈곤의 구조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 리더들과 부유층이 함께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번 행동은 그 신념의 연장선이었다.
빌리 아일리시는 다시 무대 뒤로 사라졌지만, 그날 그녀의 목소리는 남았다.
음악이 멈춘 뒤에도 오래도록 귓가를 울리는, 한 문장의 여운처럼.
그녀의 말은 ‘선행은 가진 자의 특권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책임’임을 일깨운다.
기부란 거창한 행위가 아니라,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겠다는 실천의 시작이다.
한 가수의 용기 있는 농담은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
“나는 오늘,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산타의 마음은 그 물음 앞에서 조용히 미소 짓는다.
세상을 밝히는 것은 결국 ‘돈’이 아니라, 나누려는 마음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