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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보건대 박희진 교수, 30년 봉사로 부산시 사회공헌장 수상

산타뉴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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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어르신들의 존엄을 지켜줍니다”
박희진 교수.[사진제공 부산보건대]
박희진 교수.[사진제공 부산보건대]

부산보건대학교 사회복지과 박희진 교수가 30년간 이어온 묵묵한 봉사 끝에 ‘부산시 사회공헌장 섬김부문 으뜸장’을 수상했다. 

 

지난 16일 부산사회복지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32회 부산복지의 달 기념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그는, 1996년부터 무려 2만 7천여 명의 불우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촬영해주며 사비로 액자까지 제작해 전달해 왔다.

 

박 교수의 봉사는 단순히 사진을 찍는 일이 아니다. 그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담긴 삶을 존중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을 지켜드리는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삼았다. 사진을 받은 어르신들이 “사진 참 잘 나왔네, 실물보다 훨씬 낫다”라며 웃을 때마다, 박 교수는 다시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학문·예술·실천을 잇는 새로운 사회복지 모델

 

심사위원단은 박 교수가 단순한 선행을 넘어 ‘죽음을 준비하는 복지 문화’를 확산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영정사진 봉사는 심리·정서적 돌봄으로, 사회복지의 새로운 실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사회복지학자이자 사진가로서, 학문과 예술, 그리고 실천을 연결해왔다. 학생들과 함께한 현장 봉사활동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살아 있는 수업’이 되었다. 사회복지과 재학생 김민정 씨는 “교수님의 봉사는 학문과 실천이 만나는 교육 현장이었고,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사회복지라는 가치를 체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30년의 길, 그리고 앞으로의 약속

 

박 교수는 봉급을 받은 첫 달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한결같이 이어왔다. 그는 “사회복지는 책상 위의 학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숨 쉬는 실천”이라며 앞으로도 연구와 봉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여름에는 청춘사진 봉사와 다문화가정 가족사진 촬영에도 나섰고, 오는 10월에는 장림2동에서 새로운 봉사 촬영을 준비 중이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면서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는 그의 행보는 점차 각박해지는 시대에 귀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섬김과 나눔은 이어집니다”

 

부산시 사회공헌장은 2009년 제정된 「부산광역시 사회공헌 진흥 및 지원 조례」에 따라 매년 수여된다. 박 교수는 ‘섬김 부문’ 으뜸장을 받으며 향후 3년간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사회공헌 표식 교부 등 예우를 지원받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값진 것은, 30년간 이어진 그의 봉사가 어르신들에게 ‘존엄한 기억’을 선물했다는 점이다.

 

박희진 교수의 여정은 ‘섬김’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대학과 사회복지가 어떻게 함께 호흡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그의 따뜻한 카메라 셔터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안성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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