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뉴스/오늘 산타
오늘의 산타

"배불리 먹고 싶고, 학교에도 가고 싶어요" 아프리카 소년의 한마디를 현실로 바꾼 매그너스 맥팔레인배로우

성연주 기자
입력
수정
작은 창고에서 출발한 메리스 밀즈는 오늘 300만 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학교 급식을 전하고 있다.

 

2002년 말라위에서 만난 한 아이의 말이 시작이었다

매그너스 맥팔레인배로우 [사진제공 위키백과]
매그너스 맥팔레인배로우

배고픔 때문에 학교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 자선가 매그너스 맥팔레인배로우는 그 현실을 바꾸기 위해 

2002년 국제 구호단체 메리스 밀즈(Mary's Meals)를 설립했다. 

한 끼의 식사를 학교에서 제공하면 아이들이 교실로 돌아온다는 단순한 생각은 

지금 전 세계 300만 명이 넘는 어린이의 일상이 됐다.


이 이야기는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2002년 아프리카 말라위를 찾은 그는 에이즈로 어머니를 잃은 한 소년을 만났다. 

앞으로의 꿈을 묻자 소년은 "배불리 먹고 학교에 가고 싶다"고 답했다. 

먹을 것이 없으면 배움도 멈춘다는 현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귀국한 그는 아버지 집 정원의 작은 창고를 구호 활동의 거점으로 삼았다. 

값비싼 시설도, 거대한 조직도 없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매일 학교에서 따뜻한 식사 한 끼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메리스 밀즈는 학교를 급식의 중심으로 삼았다. 

아이들은 식사를 위해 학교를 찾았고, 자연스럽게 수업에 참여했다. 

급식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교육 참여율을 높이고, 조기 노동과 결석을 줄이는 기반이 됐다.


현재 메리스 밀즈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 등 빈곤 지역 여러 국가에서 

학교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가능한 한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공동체가 함께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단체가 추구하는 목표도 분명하다. 

한 끼의 식사는 끝이 아니라 교육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돕고, 

교육을 통해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활동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운동은 세계적인 연대로 성장했다. 

영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호주,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10월에는 '세계 죽의 날(World Porridge Day)' 캠페인을 통해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금을 모으고 있다.


그의 활동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았다. 

2010년 CNN '올해의 영웅'에 선정됐고, 2011년에는 대영제국훈장(OBE)을 받았다. 

2015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그너스 맥팔레인배로우는 지금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 이유는 배우기 싫어서가 아니라, 배가 고프기 때문은 아닌지.


세상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거대한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한 아이의 작은 소원을 끝까지 기억한 사람 한 명이 있었고, 

그 약속은 오늘도 수백만 개의 식판 위에서 이어지고 있다.

 

성연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