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와주신 소방관들께 감사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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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급수난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전국에서 소방차와 소방관들이 모여들자, 지역 사회 곳곳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 주인의 작은 제안
강릉 강문동의 한 카페는 지난 8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머나먼 길을 달려와 강릉을 지켜주고 계신 소방관분들께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대접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 제안은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실제로 소방관들에게 무료 음료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카페는 이미 2022년 강릉 경포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경찰·소방 인력과 피난민들에게 무상으로 커피를 제공한 바 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도움 주시는 분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이라며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확산된 응원 물결
강릉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전국에서 달려와 고생하는 소방관들께 감사하다”, “무더운 날씨에 애쓰시는 모습에 눈물이 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을 통해 커피를 후원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소방관들을 응원하겠다는 시민들의 약속도 줄을 잇는다.
전국에서 모인 71대 소방차
현재 강릉에는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71대의 소방차가 투입돼 있다. 이들은 동해·속초·평창 등 인근 지역의 저수지와 소화전에서 물을 받아 강릉 홍제정수장으로 실어 나르며, 하루 수천 톤의 물을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생활 거점과 급수 취약 지역에는 순환 공급 체계가 가동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지정된 급수소에서 생활용수를 받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 속 빛나는 연대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마치 가족처럼 고마운 마음이 든다”며 소방관들에게 직접 다가와 음료와 간식을 건네고 있다. 일부 식당과 편의점도 자발적으로 물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강릉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태겠다”는 응원 메시지가 퍼지고 있다.
가뭄이라는 재난 속에서도 시민들의 작은 나눔이 모여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음료 한 잔을 건네는 행위 그 이상으로, 공동체가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서로를 지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