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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배우의 반전, 스태프에게 건넨 진짜 선행

산타뉴스 전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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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비는 갚을 필요 없어, 다시 현장에서 만나면 돼”
2일 유튜브 채널 KBS 엔터에서 공개된 '고소영의 펍스토랑'에 출연한 배우 박지환(왼쪽)과 최귀화.
2일 유튜브 채널 KBS 엔터에서 공개된 '고소영의 펍스토랑'에 출연한 배우 박지환(왼쪽)과 최귀화.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강렬한 악역을 도맡아온 배우 최귀화가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동료 배우 박지환은 최귀화에 대해 “잘 퍼주고 잘 챙겨주는 사람”이라며, 현장에서 늘 후배와 스태프들에게 먹을거리와 선물을 나누는 모습이 일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더 깊은 미담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병마 앞에 무너진 스태프, 손 내민 선배

 

방송 스태프로 10년 넘게 일해온 A씨는 몇 해 전 여성암 판정을 받았다. 

생활비와 어머니 병원비까지 홀로 감당하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수술비는 감당하기 어려운 벽이었다. 

치료조차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던 그때, 현장에서 그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눈치챈 최귀화가 조용히 사정을 물었다.

이후 그는 아무 망설임도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보태라”며 수술비를 대신 내주었다.

 

A씨는 “그 덕분에 치료를 잘 받고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빚처럼 느껴져 조금씩 갚겠다고 했지만, 선배님은 ‘빨리 완쾌해서 현장에서 다시 만나는 게 갚는 거다’라는 말로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선행을 말하지 않는 겸손

 

이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자 최귀화는 “그저 도울 수 있는 정도였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다. 

그는 “최근에도 그분이 연락을 주셨는데 건강하게 일하고 계신다 하니 너무 기쁘다”며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크린 속과 현실 속의 두 얼굴

 

최귀화는 드라마 오징어게임, 폭군의 셰프 등에서 강렬하고 차가운 인물로 대중에게 각인됐다. 

그러나 현실의 그는 주변을 세심히 돌보는 따뜻한 선배였다.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입을 모아 “의외의 따뜻함을 가진 배우”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는 26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사극 시리즈 탁류에서도 그는 또 다른 색깔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그의 진짜 모습은 스크린 밖,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위해 조용히 손을 내미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이번 미담을 통해 더 널리 알려졌다.

 

 

전미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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