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생전 가장 그리워했던 이름은 'KIM'…고(故) 로버트 H. 모지어 아들 "6·25전쟁 함께했던 한국 소년을 찾습니다"
![로버트 H. 모지어와 한국인 소년 KIM [사진제공 국가보훈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07/1786109389822_696897614.jpg)
75년 전 한국전쟁 한복판에서 맺어진 인연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미국 종군기자였던 고(故) 로버트 H. 모지어의 아들 로버트 P. 모지어가
부친과 함께 전쟁을 견뎌낸 한국인 소년 'KIM'을 찾기 위해
국가보훈부를 통해 공개 수소문에 나섰다.
국가보훈부는 최근 로버트 P. 모지어로부터 관련 요청을 받아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보를 받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아들은 "아버지는 생전에도 늘 그 소년을 그리워했다"며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뜻을 전했다.
로버트 H. 모지어는 미 해병 종군기자로 1951년부터 1952년까지 한국전쟁 현장을 기록했다.
전쟁 속 사람들의 삶을 사진과 글로 남겼고,
이후 '미국과 한국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기록을 출판하며 당시의 모습을 세계에 알렸다.
그가 찾는 'KIM'은 1951년 겨울 강원도 김화군 창도면 일대 피난민 캠프에서 만난 소년이다.
당시 약 15세였던 것으로 기억돼 현재는 90세 안팎으로 추정된다.
기록에 따르면 소년은 홍천 출신의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으며 이미 아버지를 여읜 상태였다.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가족은 어머니와 조부, 누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고,
모지어 기자는 크리스마스 무렵 직접 그의 집을 찾아 가족들을 만났다.
소년은 종군기자의 곁에서 사진 촬영을 도우며 여러 현장을 함께 다녔다.
그러나 1952년 7월 부대가 철수하면서 두 사람은 작별했고,
이후 서로의 소식을 알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아들은 1990년대부터 여러 차례 수소문을 이어왔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이번에는 한국 사회의 도움을 받아 전쟁이 남긴 인연을 다시 이어보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가보훈부는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기억을 보존하고 예우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이번 사례 역시 당시 기록과 국민 제보를 토대로 사실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쟁은 많은 것을 빼앗았지만, 어떤 이름은 세월보다 오래 남는다.
사진 한 장 속 나란히 선 두 사람의 시간이, 이제는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다시 이어질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