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여왕’ 매켄지 스콧, 올해만 10조 원 넘겨…누적 38조 원 환원
![기부의 여왕' 매켄지 스콧의 2018년 3월 모습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211/1765386177377_799621599.jpg)
세계적 자선가 매켄지 스콧이 올해 72억 달러(약 10조 6천억 원)를 기부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콧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올해 기부 현황을 공개하며, 자신의 누적 기부액이 260억 달러(약 38조 3천억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의 총자산이 약 4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꾸준히 사회에 환원해 온 셈이다.
스콧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의 이혼 이후 ‘용처를 지정하지 않는 대규모 기부’라는 새로운 방식의 자선 활동을 널리 알린 인물이다.
기부금 사용처를 제한하지 않아, 수혜 단체들이 지역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재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의 기부는 주로 형평성·인종 정의 활동 단체, 난민 지원, 기후 변화 대응 기관,그리고 역사적 흑인 대학(HBCUs) 등 사회적 취약지대에 집중돼 왔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 등 일부 보수 성향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스콧은 “기부 목적은 정치가 아니라 공동체 강화”라는 입장을 지속해왔다.
그는 이번에도 별도의 장황한 발표 없이,지난 10월 게재한 블로그 글의 한 문단을 조용히 수정하는 방식으로 기부 내역을 덧붙였다.
언론이 기부 규모만 조명하는 경향을 꾸준히 지적해온 만큼,“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서로를 돌보는 사람들의 행동”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해 전했다.
스콧은 블로그에서 “누군가가 이웃의 아이를 돌본 일,식료품점에서 낯선 이에게 친절을 보인 일,
지역 식품 쉼터에 50달러를 보탠 일은 뉴스에 잘 나오지 않는다”며 작지만 의미 있는 일상의 보살핌을 더 소중한 가치로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백악관을 방문해 62억 5천만 달러 기부 계획을 대대적으로 밝힌 델 테크놀로지 창업자 마이클 델 부부의 기부와도 대비된다.
델 부부의 지원금은 ‘트럼프 계좌’를 통해 미 아동 2,500만 명에게 18세가 되는 시점에 250달러씩 지급될 예정이며,일부 진보 진영에서는 이 과정이 정치적 이미지 강화에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거대한 금액이 세상을 움직이기도 하지만,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작은 친절은 더 오래 남는다.
누군가의 시간을 나누는 일, 불편을 감수하고 손을 내미는 일,작은 기부 한 번이 한 사람의 하루를 바꿀 때가 있다.
스콧의 선택은 결국, 우리가 서로를 지키는 방식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다시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