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쟁이에서 얻은 영감, 초소형 로봇 혁명 열다
![소금쟁이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825/1756071402943_578985098.jpeg)
자연의 섬세한 움직임을 모방한 과학기술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물 위를 자유롭게 미끄러지듯 다니는 곤충 소금쟁이의 비밀을 풀어내면서, 무게 0.23g에 불과한 초소형 로봇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수상 로봇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으로 평가받으며, 세계적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의 표지 논문으로 실릴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라고벨리아’의 비밀에서 찾은 원리
이번 연구는 특히 소금쟁이의 일종인 "라고벨리아(부채 다리 소금쟁이)"의 다리 구조에서 출발했다. 라고벨리아는 물 위에서 포식자를 피하거나 먹이를 쫓을 때, 다리 끝의 부채꼴 구조를 순간적으로 펼쳐 물살을 가르며 추진력을 얻는다. 그리고 물 위로 다리를 뺄 때는 부채를 오므려 표면장력에 걸리는 저항을 최소화한다.
이 섬세한 구조 덕분에 소금쟁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 원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인공 털 21가닥으로 구현한 로봇
연구진은 라고벨리아의 움직임을 모사하기 위해 21개의 끈 형태의 인공 털을 제작, 이를 부채 모양으로 배열해 실험에 적용했다.
물속에 들어가면 탄성력에 의해 털이 펼쳐지며 추진력을 극대화
물 위로 나올 때는 표면장력으로 인해 털이 접히며 저항 최소화
이 과정을 통해 소금쟁이의 특유의 민첩함을 그대로 재현하는 초소형 로봇이 탄생했다.
기존 로봇과의 차별성
기존의 수상 로봇은 크기가 크거나 무게가 무거워 민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소금쟁이 로봇은 물 위에서 빠른 방향 전환과 가속이 가능해 기존 수상 로봇 대비 훨씬 우수한 기동성을 입증했다.
고제성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펼쳐질 때는 탄성력, 접힐 때는 표면장력이라는 서로 다른 힘의 균형이 관건”이라며 “이를 정교하게 맞추는 데 성공하면서 소금쟁이의 움직임을 로봇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활용 가능성: 수질 관리부터 재난 수색까지
연구진은 소금쟁이 로봇의 미래 활용 가능성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환경 분야: 강이나 호수의 수질 오염 조사, 수중 생태계 모니터링
재난 대응: 홍수, 침수 지역 등에서 사람이나 동물을 찾는 수색 작업
산업 응용: 정밀 수중 센서와 결합해 미세한 수상 환경 변화를 감지
이처럼 소금쟁이 로봇은 단순한 생체 모방 기술을 넘어, 실제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세대 로봇으로 평가된다.
자연에서 배우는 미래 기술
소금쟁이의 작은 움직임은 인간 과학자들에게 큰 통찰을 주었다. 이번 연구는 생명체의 적응 전략을 기술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로, “자연은 최고의 발명가”라는 사실을 다시금 입증한다.
앞으로도 자연을 모방한 초소형 로봇 연구는 더욱 발전해, 인류가 직면한 환경·안전 문제 해결에 핵심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