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마을 축제] “일회용 컵 대신 마음을 나눴다” 양평 용담1리 마을회관, 조용한 실천이 된 마을 축제
산타뉴스
산타 기획

[마을 축제] “일회용 컵 대신 마음을 나눴다” 양평 용담1리 마을회관, 조용한 실천이 된 마을 축제

류우강 기자
입력
수정
용담리 부침개 마을축제 [ 사진 :류우강 기자]

[양평=산타뉴스 류우강 기자]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인근의 작은 마을, 용담1리. 이곳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축제는 화려한 무대도, 요란한 홍보도 없었다. 하지만 축제를 찾은 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이런 게 진짜 사람 사는 맛이죠.”

 

“일회용 컵은 사양합니다… 작은 실천이 큰 의미를” 

자원 순환마을 만들기 홍보물 [ 사진 : 류우강 기자]

이번 마을 축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작은 약속에서 시작됐다.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머그컵과 텀블러를 챙겨와 음료를 마셨고, 플라스틱과 쓰레기로 얼룩지기 쉬운 축제 현장은 조용히, 깨끗하게 유지됐다.
 

“환경 생각한다면서 축제 때 쓰레기 산처럼 쌓이면 말이 안 되잖아요.” — 부침개를 부치던 주민 A씨

 

“초대 가수 없어도 노래는 넘치고”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지 않은 대신, 마을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섰다. 누군가는 바이올린을 켰고, 누군가는 트로트를 불렀다. 어깨춤이 절로 나는 시간이었다. 이웃의 무대는 멀지 않아서 더 따뜻했고, 진심이었다.

 

“부침개 한 장에 담긴 정(情)”
 

회관  한편에선 주민들이 직접 부친 부침개와 막걸리가 정겹게 팔리고 있었다. 가격은 단돈 몇 천 원. 이익보다 나눔이 우선이었고, 음식보다 사람 냄새가 더 짙었다.

주민들이 직접 부친 부침개와 막걸리가 정겹게 팔리고 있었다. 가격은 단돈 몇 천 원. 이익보다 나눔이 우선이었고, 음식보다 사람 냄새가 더 짙었다.[사진 :류우강 기자]

“뉴스로 낸다니 손사래부터… 진짜는 조용히 움직입니다”


“아니, 그냥 우리끼리 하는 건데 그게 뉴스가 돼요?” 김계영 이장은 기자가 취재를 마치고 “뉴스로 다룬다”고 하자 손사래부터 쳤다. 그의 말에선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홍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우리끼리, 즐겁게, 스스로 해보는 게 더 기분 좋잖아요.” — 김계영 이장


실제로 주민 대부분은 축제 날짜조차 널리 알리지 않았다. 큰소리보다는 큰마음, 공연보다 공감을 중요하게 여긴 이번 행사야말로 요란함에 지친 세상에 필요한 작은 쉼표였다.

 

용담1리 부침개 마을축제는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경기도 양평 용담1리 마을회관에서 열렸다. 일회용품 없는 잔치, 허례없는 진심, 그리고 작지만 단단한 공동체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코리아아트뉴스 제휴 기사]

류우강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두물머리축제#용담1리#작은마을축제#일상예술#주민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