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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산타뉴스 남철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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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불꽃은 꺼지지 않는다”

“이 상은 나 혼자의 것이 아닙니다. 

자유를 위해 위험을 무릅쓴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의 것입니다.”

사진 노벨평화재단
사진 노벨평화재단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오슬로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머금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말은 단순한 수상 소감이 아니었다. 

그것은 억압과 침묵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켜낸 사람들의 외침이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마차도를 “커지는 어둠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킨 여성”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투쟁한 공로”를 선정 이유로 밝혔다.

 

마차도는 지난 1년간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망명을 거부하고 은신 생활을 이어갔다. 그녀는 “나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내 조국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이 수백만 명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선택은 단순한 용기를 넘어, 자유의 상징이 되었다.

 

그녀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민주주의는 침묵을 거부하고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됩니다. 

우리는 총이 아닌 투표용지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두려움이 아닌 희망을 선택했습니다.”

 

마차도는 한때 분열되어 있던 야권을 하나로 묶으며, 자유선거와 국민 대표성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통합의 상징이 되었다. 그녀는 “서로 의견이 달라도, 민의 지배 원칙을 지키려는 공동의 의지가 바로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권위주의의 그림자 아래 있다. 하지만 마차도의 수상은 그 어둠 속에서 민주주의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세계 시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상은 베네수엘라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유를 억압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

 

산타뉴스는 믿는다. 

마차도의 불꽃은 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불꽃은 언젠가 베네수엘라의 밤을 환히 밝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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