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변론으로 사형수 130여 명의 삶을 바꾼, 브라이언 스티븐슨
![브라이언 앨런 스티븐슨 (Bryan Allen Stevenson, 1959년 11월 14일 출생)은 미국의 변호사이자 사회 정의 운동가이며 뉴욕 대학교 법학대학원 의 법학 교수입니다.[사진제공 위키백과]](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02/1785676341786_890977469.png)
억울한 한 사람을 구하는 일이 사회를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의 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30여 년 동안 그 질문을 직접 증명해 온 인물이다.
그는 1995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비영리단체 '평등정의이니셔티브(Equal Justice Initiative·EJI)'를 설립한 뒤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변호를 받지 못한 사람들과
사형수, 미성년 수형자들을 위한 무료 법률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스티븐슨이 법조인의 길을 결심한 것은 하버드 로스쿨 재학 시절이었다.
남부 인권센터에서 사형수 사건을 맡으며 경제적 형편에 따라 재판 결과가 달라지는 현실을 마주했고, 이후 자신의 경력을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변론에 쓰기로 결심했다.
1995년 미국 의회의 지원이 끊기자 그는 직접 EJI를 설립했다.
같은 해 받은 맥아더 재단 상금은 개인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단체 운영 자금으로 모두 내놓았다. 당시 앨라배마주는 사형수에게 공공 법률 지원이 거의 제공되지 않던 지역이었다.
EJI는 억울한 판결을 바로잡는 일에도 큰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월터 맥밀리언 사건이다.
살인 누명을 쓰고 사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스티븐슨의 변론 끝에
검찰 증거의 허점이 드러나며 1993년 무죄로 석방됐다.
이후 이 사건은 회고록 '저스트 머시'와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세계에 알려졌다.
그의 활동은 한 사람의 구제에 머물지 않았다.
미성년자에게 사형이나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하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했고,
미국 대법원의 관련 판결에도 영향을 미쳤다.
어린 나이에 저지른 잘못이 평생 회복할 수 없는 형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법적 기준을 세우는 데 힘을 보탰다.
2022년 기준 EJI는 130명이 넘는 사형수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으며,
빈곤층 무료 변론과 잘못된 유죄 판결의 재심, 형사사법 제도 개선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스티븐슨은 법정 밖에서도 사회의 상처를 기록했다.
2018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국립 평화와 정의 기념관과 유산박물관 건립을 주도했다.
인종폭력 희생자들의 이름을 남기고 노예제도부터 현대 형사사법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그는 강연을 통해 모인 후원금도 공익 활동으로 연결했다.
TED 강연 이후에는 청소년 사법제도 개선을 위한 기부가 이어졌고,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공립학교 설립을 위해 1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교육과 법률 지원이 함께 가야 사회가 바뀐다는 그의 철학이 담긴 행보다.
스티븐슨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저지른 최악의 행동보다 더 큰 존재다."
그의 말은 법률 용어가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에 가까웠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거창한 권력이 아닐 수도 있다.
가장 도움을 받기 어려운 사람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는 일.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그 선택을 평생 자신의 직업으로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