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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여름 축제, ‘음향 제한·운영 부실’로 한 달 만에 중단 위기
산타뉴스 안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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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훼손 논란에 상인·관광객 모두 불만…책임 공방 지속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일부 백사장이 여름 축제 공간으로 조성됐다가, 불과 한 달 만에 중단 위기에 놓였다.
피서철 한창인 8월, 해운대 메인 해변은 여전히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행사 구역으로 지정된 한쪽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모래사장은 텅 비었고, 무대 뒤편에는 방치된 쓰레기와 자재들이 쌓여 있다.
행사는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진행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디제잉 파티, 야간 공연 등 핵심 프로그램이 음향 규제와 운영 부실로 잇따라 중단됐다.
한 가족 여행객은 “이곳은 원래 누구나 쉬고 즐길 수 있는 해변이었는데, 구조물이 들어서면서 경관이 깨졌다”며 “차라리 없었으면 더 아름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푸드트럭 상인들은 “두 달 임대료로만 3,500만 원을 미리 냈지만 장사를 시작조차 못 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주최 측은 “민원으로 소리를 60~65데시벨 이하로 제한해 공연 진행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고, 해운대구는 “구청은 후원만 했으며 운영과 기획은 전적으로 주최 측 책임”이라고 맞섰다.
일부 무대는 이미 철거가 시작됐으며, 예정됐던 대학가요제도 연기됐다.
상인과 운영 관계자 약 160명은 피해액이 20억 원에 달한다며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해운대구는 “운영사에 정상화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남은 기간 동안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핵심 프로그램이 사라진 상황에서 축제가 재개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안성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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