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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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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세계로 간다…

산타뉴스 안 성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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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형님’ 극장판 제작 완료 임박
이미지 네이버 웹툰 제공
이미지 네이버 웹툰 제공

K-웹툰 기반 애니메이션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중심에 ‘호랑이형님’ 극장판을 비롯한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들이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빠르게 진화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최근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호랑이형님’이 3D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내년 상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 로커스는 연말까지 주요 시각작업을 마무리하고, 후반 편집과 사운드 작업을 거쳐 정식 개봉을 준비 중이다.

 

‘호랑이형님’은 2015년부터 연재된 장수 판타지 웹툰으로,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극장판 애니메이션화는 K-콘텐츠가 웹툰에서 영상으로 확장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로커스는 이미 국내 최초 성인 오컬트 애니메이션 ‘퇴마록’으로 상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를 통해 대통령상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는 ‘덴마’, ‘전자오락수호대’ 등 네이버웹툰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으며, 일본 제작사와의 공동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내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일본 제작진과 협업해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 어워즈에서 9관왕을 수상하며 K-애니의 세계적 위상을 입증했다.

 

한국에서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도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킹 오브 킹스’는 북미 개봉 17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관객 수 38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어 더빙판의 성공과 함께, 아시아 애니메이션 역사상 북미 2위라는 성과도 남겼다.

 

글로벌 플랫폼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넷플릭스는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에 투자했고, 한국 단편 ‘안경’은 2025년 칸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예술적 성과를 거뒀다. 소니 픽처스 제작의 ‘K팝 데몬 헌터즈’는 전통문화와 음악을 결합한 한국형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넷플릭스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부도 애니메이션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29년까지 1,500억 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특화 펀드를 조성하고, 웹툰·웹소설 기반 영상화, AI 제작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조9천억 원의 산업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게임업계 역시 이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일본 ADK그룹을 인수해 유통망을 확보하고, 게임 IP의 애니메이션화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애니메이션이 단순한 아동용 콘텐츠가 아닌, 성인도 즐기는 주류 장르로 자리잡았다”며 “한국의 스토리텔링과 기술력이 결합되며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안 성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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