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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청에 다시 나타난 ‘익명의 기부자’…설 앞두고 410만원 두고 떠났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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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500만원 전달…올해도 조용한 나눔, 지역 취약계층 지원 예정
지난 10일 전주시청 생활복지과 사무실에 중년 남성이 410만원 든 흰 봉투를 건넸다. 이 남성은 “좋은 일에 사용해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사진=전주시)
지난 10일 전주시청 생활복지과 사무실에 중년 남성이 410만원 든 흰 봉투를 건넸다. 이 남성은 “좋은 일에 사용해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사진=전주시)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0일, 전주시청 생활복지과를 찾은 한 익명의 중년 남성이 410만원이 담긴 봉투를 건네고 자리를 떠났다. 장소는 전주시청, 시점은 설을 앞둔 시기였다. 봉투 안에는 오만원권과 만원권 지폐가 섞여 있었으며, 확인된 금액은 총 410만원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해당 기부자는 직원에게 흰 봉투를 전달한 뒤 별다른 말 없이 청사를 빠져나갔다. 직원을 통해 뒤늦게 행방을 찾으려 했지만 이미 자리를 떠난 뒤였다. 신원은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내부 확인 결과, 이 인물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도 500만원을 비슷한 방식으로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 단체나 행사에 맞춘 공개 기부가 아니라, 명절을 앞두고 시청을 직접 찾아 성금을 맡기는 형태다. 일회성이 아닌 반복된 나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해진다.


전주시는 이번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집행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지역 내 저소득 취약계층과 복지 사각지대 가구다. 긴급 생계비, 명절 지원금 등 실질적 생활 안정에 쓰일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기부는 대상 선정과 집행 과정이 제도적으로 관리된다는 특징이 있다. 기부자의 의사를 존중하면서도 공공 시스템 안에서 투명하게 배분된다는 점에서 공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름은 남기지 않았지만, 기록은 남았다. 반복되는 익명의 방문은 명절을 앞둔 도시의 공기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조용한 선택이 지역사회 안에서 실제 지원으로 이어질 때, 나눔은 비로소 구조가 된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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