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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아들을 대신해 사랑을 전하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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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광기, 7세 아들 사망보험금 전액 기부 사연… 16년 만에 다시 전해진 이유

 

이광기 [사진제공 나무위키]
이광기 [사진제공 나무위키]

 

 

2009년, 신종플루로 일곱 살 아들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냈던 배우 이광기의 이야기가 16년 만에 다시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CGN’의 인터뷰에서 그는 당시의 슬픔, 그리고 그 슬픔을 ‘기부’로 바꾼 선택의 순간을 처음으로 자세히 털어놨다.

 

“모든 게 다 원망스러웠다. 내가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뿐이었다.”
이광기는 장례를 마친 그날 밤, 차마 울 곳이 없어 베란다로 나가 뜨거운 분노와 절망을 바람에 맡겼다. 창가에 다가선 순간, 유난히 밝게 빛나던 별들을 보며 그는 중얼거렸다.
“저게 사람들이 말한 천사일까, 우리 아들이 저기 있나…”
그 별빛 아래에서 그는 다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며칠 뒤 통장에 들어온 사망보험금은 또 다른 질문이었다. “이 돈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때 TV에서는 아이티 대지진의 참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광기는 아내에게 말했다. “우리 아이가 마지막으로 좋은 일을 하고 가는 거야.”
그렇게 그는 전액을 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에 기부했다.

 

이 사실은 오랫동안 조용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다시 화제가 됐다.
그는 “단체에서 ‘이 소식을 알리면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할 것’이라 했다”며, “아들의 씨앗이 수많은 열매로 자라날 것 같아 마음이 움직였다”고 회상했다.

 

이광기는 1985년 드라마 ‘해돋는 언덕’으로 데뷔해 ‘태조 왕건’, ‘야인시대’, ‘정도전’, ‘태종 이방원’ 등에서 활약했다.
현재는 파주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며 예술과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이야기가 지금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옛 선행’이 아니라,
**“상실을 통해 나눔의 언어를 배운 한 인간의 용기”**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해 전해진 그의 진심은, 여전히 상처 속에 있는 많은 부모들에게 ‘살아도 된다는 위로’를 건넨다.

 

이 기사를 읽은 산타의 마음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힘에 숙연해진다.
세월은 아픔을 지워주지 않았지만, 그 아픔을 선행으로 바꾼 마음은 지금도 반짝인다.
나눔은 누군가를 구원하는 동시에, 자신을 치유하는 길임을 그는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는 오래된 기부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사랑의 현재진행형’이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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