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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택시기사, 울던 20대 승객에게 건넨 5,000원…한 장의 지폐가 남긴 오래가는 위로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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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에서 문현동까지 짧은 귀갓길, "뭐라도 사 먹고 들어가요" 한마디 승객은 받은 5,000원을 책 사이에 간직하며 그날의 온기를 기억했다
A씨가 택시기사에게 받은 5,000원 [사진제공 스레드 캡처]
A씨가 택시기사에게 받은 5,000원을 책 사이에 넣어두었다. [사진제공 스레드 캡처]

부산에서 한 택시기사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20대 승객에게 자신의 돈 5,000원을 건네며 따뜻한 말을 전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오후 7시 48분쯤 부산 벡스코에서 문현동으로 향하던 택시 안에서 있었던 일로, 

사연은 지난 17일 SNS 스레드를 통해 공개됐다.


글을 올린 A씨는 당시 개인적인 일로 마음이 무너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평소라면 지하철을 이용했겠지만 그날은 걸을 힘조차 남지 않아 택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하는 동안 가족과 통화를 하던 A씨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최대한 소리를 죽이려 했지만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기사는 잠시 A씨를 바라보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뭐라도 사 먹고 들어가요"라며 5,000원을 손에 쥐여줬다. 

예상하지 못했던 배려에 A씨는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급히 차에서 내렸다고 했다. 

좁은 골목길 뒤로 다른 차량이 기다리고 있어 제대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것이 오래 남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떠나지 못했다고 적었다. 손에 남은 것은 5,000원이었지만, 그날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 처음 건네받은 다정한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결국 그 돈을 사용하지 않았다. 가장 아끼는 책 사이에 넣어두고 힘든 날마다 꺼내볼 수 있는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언젠가 다시 그 기사를 만나게 된다면 이번에는 자신이 커피 한 잔을 건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번 사연은 특별한 행사나 캠페인으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택시기사가 순간의 상황을 지나치지 않았고, 

승객 한 사람의 하루를 생각하며 건넨 작은 배려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화려한 선행은 오래 기억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친 마음 앞에서 건넨 짧은 한마디와 손바닥 위의 5,000원은 시간이 흘러도 한 사람의 삶 속에 남는다. 

그날 부산의 짧은 귀갓길은 목적지보다 오래 기억될 풍경이 됐다.

유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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