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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4년 만에 모교에 10억”…다시 학교로 돌려준 김성호 변호사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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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로스쿨 발전기금 10억 원 기부 약정…이미 1억 원 이상 전달 부동산 개발 경험 살려 데이터센터 법률시장 개척…“모교에 기여하는 것이 도리”
법무법인 로앤에이 김성호 변호사. [사진제공 법무법인 로앤에이]
법무법인 로앤에이 김성호 변호사. [사진제공 법무법인 로앤에이]

김성호 법무법인 로앤에이 대표변호사가 졸업한 지 4년 만에 모교인 인하대학교에 10억 원을 약정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2일 인천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인하로스쿨 홈커밍데이’에서 로스쿨 발전기금 1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억 원 이상은 이미 학교에 전달됐다.


인하대 로스쿨이 문을 연 2009년 이후 졸업생이 이처럼 큰 규모의 발전기금을 약정한 것은 처음이다. 2022년 로스쿨을 졸업한 김 변호사는 올해 41세다.


김 변호사는 기부 이유를 자신의 성공보다 모교에 대한 책임에서 찾았다. 그는 “제가 큰돈을 벌어서라기보다 모교에 기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학교에 기대하는 것도 단순한 후원 관계가 아니다. 대학의 연구 역량과 로펌·기업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연결해 AI와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에 필요한 법률서비스를 함께 연구하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의 이력은 조금 독특하다. 인천에서 성장해 인천대를 졸업한 그는 로스쿨에 진학하기 전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일했다. 인허가와 계약, 금융이 복잡하게 얽힌 개발 현장을 경험하면서 부동산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하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22년 9월 인천 송도의 공유오피스에서 동료 한 명과 법률사무소를 열었다. 개업 한 달 뒤인 그해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자 그는 데이터센터 시장에 주목했다.


마침 경기 안산의 토지 개발 방안을 고민하던 의뢰인에게 물류센터 대신 데이터센터를 검토해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데이터센터 사업 경험은 없었지만 토지 출자부터 시공사·금융사 간 이해관계 조정, 자금 조달까지 직접 부딪치며 사업 구조를 익혔다.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쌓은 현장 경험이 법률 실무와 맞물렸다.


4년이 지난 현재 로앤에이는 변호사 10명, 전체 직원 20명 규모의 법무법인으로 성장했다. 인천 송도 본사와 서울 광화문 분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대전 대덕, 경기 가평·용인·안산 등에서 최대 2조 원 규모를 포함한 15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 매출도 80억 원 수준으로 늘었다.


업무 범위 역시 데이터센터 인허가에서 전력 확보와 주민 민원 대응 등으로 넓어졌다. 기존 판례나 계약 관행만으로 답을 찾기 어려운 신산업 분야에서 법률과 사업 현장을 함께 이해하는 경험이 경쟁력이 된 셈이다.


그 과정에서 모교와의 교류도 계속됐다. 김 변호사는 인하대 로스쿨 교수진과 교류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혔고, 이를 데이터센터 사업 전략에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이미 자리를 잡은 분야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AI와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발행(STO)처럼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젊을 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얻는 경험 자체가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유오피스에서 두 명으로 출발한 지 4년. 김 변호사는 자신이 법을 공부했던 학교에 이미 1억 원 이상을 전달했고, 앞으로 그 금액을 10억 원까지 채우기로 했다.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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