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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개여울_임종철

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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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여울


간다 간다 
흘러 흘러

 

처음 세상 나온 
샘으로부터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가야한다

 

견디며 견디며 
가라고 한다 
잔잔하게 잔잔하게 
가라고 한다

 

하지만 하지만 
그저 그냥 
그저 그냥은 갈 수가 없다

 

한번쯤이라도 
소리를 내야지 
한번쯤이라도 
말소리를 내야지

 

울음이라 하면 어떠랴 
노래라 하면 또 어떠랴

 

모진 바위들에 부딪히며 
깨어지며 흩어지며 왔으니

 

이쯤에서 
자갈들과 더불어 
한번쯤이라도 
휘돌아나가고자

 

한번쯤일지라도 
솟구쳐본다 
한번쯤일지라도 
소리쳐본다 
 

시인 임 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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