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16일째 1위…日·韓 흥행 신기록 행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08/1757280424376_714460322.jpeg)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이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16일째 지키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무한성편’은 6일 하루 동안 21만 8986명을 모아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77만 7860명. 지난달 개봉 직후부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한 달 가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 논란 딛고 흥행: 사회적 논의에도 흔들리지 않은 팬덤
개봉 전 영화는 주인공 귀걸이 문양이 전범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 귀살대 조직이 일제 학도병과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군국주의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관객은 불매 운동을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충성도 높은 팬덤이 똘똘 뭉쳐 작품을 지지했다. 비판 여론은 분명 존재했지만, 영화적 완성도와 화려한 액션, 원작 스토리의 감정적 깊이가 관객을 끌어들이며 오히려 흥행 동력으로 작용했다.
■ 일본서도 신기록: 무한열차편 넘는 폭발적 개봉 성적
일본에서는 개봉과 동시에 애니메이션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약 73억 엔을 벌어들이며 500만 명 이상을 동원, 전작 ‘무한열차편’의 오프닝 성적을 넘어섰다. 불과 10일 만에 100억 엔을 돌파하고, 38일 만에는 세계 수익 2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은 “귀멸 시리즈가 또 한 번 문화적 현상을 일으켰다”며 흥행을 집중 조명했다. 업계는 속편까지 이어질 ‘무한성 3부작’이 일본 박스오피스 역대 상위권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한다.
■ 한국 시장 성과: 전작 추월 초읽기, 흥행 곡선 가팔라
한국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개봉 2주차만에 87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누적 수익 2,440만 달러를 기록, 전작 ‘무한열차편’의 성과(3,066만 달러)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특히 평일에도 10만~20만 명의 꾸준한 관객을 확보하면서 장기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리즈 팬층에 더해 신규 관객 유입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국내 흥행 규모가 전작을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 감독 “숫자보다 감정”: 팬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제작 철학
소토자키 하루오 감독은 “숫자 놀음에만 매달리기보다 관객이 느끼는 감정과 행복을 더 중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기록을 넘어,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스토리와 캐릭터의 감정선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제작진은 화려한 전투 장면뿐 아니라 인간적 갈등과 희생, 가족애 같은 메시지를 담아내며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 경쟁작 추격 제한적: 호러·스릴러 신작도 힘 못써
동기간 개봉한 **‘컨저링: 마지막 의식’**은 하루 7만여 명을 모아 2위에 올랐지만 누적 관객은 17만여 명에 그쳤다. ‘살인자 리포트’ 역시 6만 명을 불러 모아 3위에 머물렀다. 두 작품 모두 장르적 매력을 앞세웠으나, ‘귀멸의 칼날’의 거대한 흥행 열풍 속에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극장가가 사실상 ‘무한성편’ 독무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 전망: 속편과 글로벌 개봉으로 흥행세 지속
‘무한성편’은 전체 3부작 가운데 첫 장에 해당한다. 속편 공개가 내년 예정된 가운데,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 개봉도 아직 남아 있다. 업계는 “흥행세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전작 ‘무한열차편’의 5억 달러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귀멸의 칼날’이 또 한 번 전 세계 극장가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