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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담장에도 꽃은 피고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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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범죄 처벌 이후, 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복귀해야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길을 잃은 아이 하나를 다시 세우는 데에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 소년원 문을 나서는 날은 처벌이 끝나는 날인 동시에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날이어야 한다.

소년원 아이들, 누구의 책임인가

 

처벌을 넘어 회복으로 - 한 아이를 다시 세우는 것은 공동체의 몫이다

 

[편집자주]
소년원에 들어간 아이들은 분명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곳에 이르기까지 아이가 보내온 시간과 환경도 함께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조금 더 일찍 손을 내밀었다면 달라질 수 있었던 삶도 있을 것입니다. 

 

산타뉴스는 청소년 범죄를 처벌의 시선에만 가두지 않고, 한 아이가 다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돌아오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잘못한 아이, 그러나 아직 자라는 아이

 

소년원에 들어오는 청소년에게는 저마다 다른 사연이 있다. 범죄의 종류와 정도도 다르고 성장 과정도 다르다. 어떤 아이는 가정에서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했고, 어떤 아이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거리와 또래 집단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 했다. 물론 어려운 환경이 범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피해자가 입은 상처와 고통 역시 결코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청소년은 아직 성장 과정에 있다. 잘못에 대한 책임을 배우게 하는 것과 한 번의 잘못으로 미래 전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소년원이 단순히 아이들을 사회와 격리하는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처벌의 끝에서 시작되는 교육

 

소년원에서는 교과교육과 직업훈련, 상담과 인성교육 등 사회 복귀를 위한 여러 교육이 이뤄진다. 중요한 것은 출원 이후다. 세상으로 돌아온 아이가 학교에 복귀하지 못하고 일자리도 구하지 못한 채 “소년원 출신”이라는 낙인까지 짊어진다면 다시 이전의 환경으로 돌아갈 위험은 커진다.

 

그래서 재범 방지는 소년원 담장 안에서만 해결할 수 없다. 안정적으로 머물 공간, 배움을 이어갈 학교, 기술을 익혀 일할 기회, 마음을 털어놓을 어른이 함께 필요하다. 보호관찰과 상담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기업, 교육기관이 연결되는 촘촘한 지원이 중요한 이유다.

 

한 아이를 놓치지 않는 사회

 

우리는 청소년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임을 분명하게 묻는 것은 필요하다. 동시에 질문 하나를 더 던져야 한다. “이 아이가 여기까지 오기 전에 우리는 어디에 있었는가.”

 

학교를 떠나는 순간 붙잡아 줄 사람이 있었는지, 집에 돌아가기 싫어 거리를 헤맬 때 찾아주는 어른이 있었는지, 작은 비행의 신호가 나타났을 때 다시 돌아설 기회를 주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길을 잃은 아이 하나를 다시 세우는 데에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

소년원 문을 나서는 날은 처벌이 끝나는 날인 동시에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날이어야 한다. 

 

잘못에는 책임을 묻되, 다시 살아갈 기회까지 빼앗지 않는 사회. 아이가 넘어졌을 때 손을 잡아 일으키고 다시 공동체 안으로 걸어오게 하는 사회. 그것이 소년원 아이들에게 필요한 두 번째 기회이며, 우리 공동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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