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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에 새 삶 전한 60대 가장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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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에 새 삶 전한 60대 가장의 이야기

산타뉴스 성연주 기자
입력
“떠나며 마지막 선물 남기고 싶었다”
AI생성 유사 이미지
   고(故) 이훈(61) [ AI생성 유사 이미지]

지난 6월, 한 60대 가장이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타인에게 희망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폐·간·신장 등 주요 장기를 기증해 네 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안겼다.

 

장기기증 전문기관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 출신의 고(故) 이훈(61) 씨는 지난 6월 중순 새벽,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의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 씨의 가족은 평소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던 고인의 말을 기억했다. 

유족은 “아버지의 뜻을 지키는 것이 그분을 가장 존중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고인은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학창 시절부터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고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지역회장을 맡으며 친구와 이웃을 챙겼고, 성인이 된 후에도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았다.

직장에서는 회계 사무소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가정을 이끌었다. 

여가 시간에는 카메라를 들고 전국을 다니며 풍경을 담는 것이 취미였고, 가족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직접 사진을 찍어 앨범을 만들었다.

 

딸 유주 씨는 “아버지는 늘 곁에서 따뜻함과 사랑을 나누셨다”며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이에게 삶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너무 자랑스럽다. 

하늘에서도 우리를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눈물을 전했다.

이번 기증으로 이 씨의 폐와 간, 양쪽 신장은 각기 다른 환자에게 이식돼 새로운 삶의 불씨가 됐다. 

장기기증원 관계자는 “고인의 선택은 단순한 기증을 넘어, 생명을 이어주는 숭고한 결정이었다”며 “그 뜻이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연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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