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경찰견의 건강을 지킨 첫 현장 의료지원팀
![[사진제공 부산여자대학교 동물보건과]](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103/1762106276805_742880677.jpg)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 현장에는, 평소 보이지 않는 특별한 부대가 있었다. 바로 폭발물 탐지 임무를 맡은 경찰견들의 건강을 돌보기 위한‘현장 의료지원팀’이다. 이번 조치는 경찰과 수의학계가 협력해 마련한 첫 사례로, 특수목적견의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성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의미 깊은 시도였다.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시 일대에 의료지원 부스를 설치하고, 10두의 경찰견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보행검사·귀 도말검사·분변 도말검사 등 종합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필요 시 주사 처치와 긴급 진료도 병행했으며, 장시간 근무에 따른 근육 피로와 스트레스 반응을 조기 진단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지원에는 부산여자대학교 동물보건과의 이영덕 학과장, 문희섭·여재승 교수,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이동빈 교수, 허성원 내과 수의사, 장종완 외과 수의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찰견 자문위원으로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자발적 참여를 결정했고, “특수목적견 역시 생명을 지키는 동료이자 가족”이라는 신념을 나누었다.
오성진 경찰견종합훈련센터장은 “APEC 정상회의라는 국가적 행사 속에서 경찰견의 복지를 지키기 위한 첫 의료지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전문 의료체계 확립과 지속적인 건강관리 시스템 강화를 약속했다. 실제로 3일간의 진료는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마무리됐고, 현장 경찰들과 관계자들로부터 “인간과 동물이 함께 만드는 안전의 현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현장을 지켜본 한 자원봉사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두 번의 탐지로 하루를 버티는 경찰견들이, 사람 손길 한 번에 꼬리를 흔들며 안심하더군요. 그게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이유였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산타의 마음은 잠시 멈춰 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누군가는 묵묵히 ‘안전’을 지키고 있었다.
차가운 바닥 위에서도 생명을 향한 따뜻한 책임감이 피어났다.
산타는 오늘, 이들을 향해 조용히 마음의 모자를 벗었다.
그들이야말로 진짜 ‘보이지 않는 선물’을 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