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넘어 이어진 나눔”
![독지가 민영인씨(왼쪽)와 김동원(오른쪽) 고려대 총장이 2일 오전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기부증서를 들고 있다. 민씨는 이날 자연계 중앙광장 건립기금으로 고려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사진제공고려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003/1759434181998_819074876.jpeg)
“세계와 함께할 인재가 이곳에서 자란다면, 그것만으로 제게는 큰 영광입니다.”
고려대학교 본관 총장실에서 또 한 번 따뜻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독지가 민영인 씨(83·고려대 경영대학원 연구과정 74학번)가 학교 발전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며, 그의 누적 기부액이 10억 2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20년 이어진 ‘조용한 기부’의 길
민 씨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4년부터 그는 고려대 의료원에 꾸준히 후원하며, 우리나라에서 세계적 의학자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왔습니다. 2023년까지 의료원에만 7억 2천만 원을 기부했으며, 작년과 올해에도 고려대에 1억 원씩 세 차례나 힘을 보탰습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묵묵히 기부만 이어온 ‘조용한 천사’였습니다. 주변에서는 민 씨를 두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분”이라 평가합니다.
“인재 양성의 터전이 되길”
이번 기부는 고려대 자연계 중앙광장 건립 기금으로 사용됩니다. 기부식에서 민 씨는 “20년 전 교정에서 호랑이 동상을 보며, 이곳에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인재가 나오길 기도했다”며, 앞으로도 고려대가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민영인 선생님은 학교를 위해 꾸준히 기부해주신 가장 고마운 분 중 한 분”이라며 “기부금은 학생들과 연구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래된 은혜, 계속되는 희망
10억 원이 넘는 금액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20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온 ‘교육에 대한 믿음’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따뜻한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민영인 씨의 기부는 단지 학교를 위한 후원이 아니라, 더 넓게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키우는 씨앗으로 남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그의 나눔의 발걸음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