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아저씨의 붓, 다시 웃음을 그리다
![밥 로스 [사진제공 나무위키]](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009/1760014422850_431092012.jpg)
‘참 쉽죠?’라는 따뜻한 말로 세상을 위로했던 화가 밥 로스(Bob Ross)의 작품들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그림 30점이 경매에 오르며, 수익금 전액이 미국 공영방송 PBS와 APT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단순한 예술품 판매가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공영방송 예산 삭감 이후 위축된 예술 공공 지원을 되살리려는 따뜻한 움직임이다.
경매를 주관하는 본햄스(Bonhams)는 “밥 로스의 예술이 다시금 공영방송을 밝히는 불씨가 될 것”이라며 “첫 경매는 내달 11일, 세 점의 대표작으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출품작에는 눈 덮인 산의 고요함을 담은 윈터스 피스(Winter’s Peace), 절벽의 강렬한 생명력을 그린 클리프사이드(Cliffside), 그리고 평온한 고향 풍경을 담은 *홈 인 더 밸리(Home in the Valley)*가 포함된다.
예상 낙찰가는 총 85만2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숫자보다 더 큰 의미는, 이 모든 수익금이 밥 로스가 평생을 바쳤던 ‘모두를 위한 예술 교육’의 터전인 공영방송에 기부된다는 점이다.
조앤 코왈스키 밥 로스 주식회사 대표는 “밥 로스는 누구나 붓을 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며 “그의 작품이 다시금 PBS를 통해 아이들과 가정에 창의력과 평온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밥 로스는 1983년부터 1994년까지 TV 프로그램 The Joy of Painting을 진행하며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밥아저씨’로 남았다.
군 출신의 단정한 말투, “실수는 없다. 단지 행복한 사고만 있을 뿐”이라는 위로의 한마디, 그리고 붓끝으로 만들어낸 작은 나무와 구름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흘렀지만, 그의 붓은 여전히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고 있다. 예산 삭감으로 공영방송이 위기를 맞은 지금, 밥 로스의 유산은 다시금 세상에 따뜻한 색을 칠한다.
이번 경매는 그가 남긴 메시지처럼, “우리 모두의 캔버스는 아직 비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금 행복한 사고들이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