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5만 원 주웠어요”…무더위 속 경찰서 찾은 어린 자매의 따뜻한 용기

부산의 한 골목길, 작열하는 여름 햇살 아래서 10대 자매는 우연히 현금 한 장을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두 아이는 망설임 없이 가장 가까운 지구대로 향했다.
바로 이 모습이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최근 "13세 장수아 양(개금여중)"과 "11세 장지아 양(당감초)"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두 자매는 지난 7월 20일, 거리에서 5만 원권 지폐 한 장을 발견한 후 곧장 당감지구대를 찾아 돈을 돌려주었다.
경찰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재산을 소중히 여기는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며 “이들의 행동은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감사를 전했다.
정직한 마음, 어른들도 함께했다
이날 감사장을 받은 건 두 자매뿐만이 아니었다. 자영업자 영준호(59) 씨는 이달 초 자신의 가게 앞에서 현금 50만 원을 주운 뒤 곧바로 지구대를 찾았다. 또한 택시 기사 김덕화(63) 씨는 지난 5월, 길에서 발견한 온누리상품권 1만 원권 41장을 모두 경찰에 맡겼다.
영 씨는 “누구라도 했을 일이라고 생각했을 뿐인데 감사장을 받게 돼 오히려 송구하다”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작은 정직이 큰 울림으로”…경찰의 응원 메시지
감사장을 전달한 김태경 부산진경찰서장은 “작은 선행 하나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처럼 정직한 시민의 행동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더운 여름, 묵묵히 실천된 한 자매의 정직한 발걸음은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돈보다 귀한 마음을 보여준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뉴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