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속 멈춘 차량, 군인의 용기가 생명을 살렸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특수기동지원여단 조현준 중위(왼쪽)와 정석희 일병. [사진제공 육군 지상작전사령부]](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0924/1758664937521_689931299.jpeg)
지난달 포천시 일동터널. 출근길 차량들로 분주하던 오전, 터널 안에서 갑자기 한 승용차가 벽을 들이받은 채 멈춰 섰다.
운전석에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20대 남성이 있었고, 옆자리의 여성은 충격과 공포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마침 그 길을 지나던 두 명의 군인이 눈앞의 광경을 보고 곧바로 발걸음을 멈췄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소속 조현준(24) 중위와 정석희(19) 일병이었다.
조 중위는 지체 없이 차량 문을 열고 운전자의 기도를 확보하며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흘러내리는 피가 입안으로 들어가 호흡을 막을 수 있던 위급한 상황이었다.
정 일병은 즉시 119에 신고해 정확한 위치와 환자 상태를 알렸고, 이어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 한복판에 서서 지나가는 차량들을 통제했다.
잠시 뒤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안정된 상태의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한 운전자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고, 사고 원인은 운전자가 앓고 있던 뇌전증 발작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두 군인이 아니었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며 “신속하고 용기 있는 대처 덕분에 한 생명을 살리고 추가 사고도 막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 일병은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긴장됐지만 군복을 입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움직이게 했다”고 말했다.
조 중위 역시 “군인의 사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 망설임이 없었다”며 담담히 전했다.
육군은 현재 두 장병의 용기 있는 행동을 치하하며 포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터널 속 한순간의 위기. 하지만 주저하지 않고 달려간 두 군인의 손길이 있었기에, 그날의 사고는 새로운 희망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