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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 사람을 먼저 세운 경영자…이익보다 신뢰가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을 증명하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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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에 무보수로 일본항공 회생을 맡은 이유…기업도 결국 사람의 마음으로 움직인다고 믿었다
이나모리 가즈오(일본어: 稲盛和夫 1932년 1월 21일[1] ~ 2022년 8월 24일)는 일본의 기업인으로 교세라, 다이니덴덴 (현 KDDI)의 창업주이며, 일본항공의 회장을 역임했다.[사진제공 위키백과]

기업은 무엇으로 살아남을까. 자본일까, 기술일까. 

일본의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평생 다른 답을 내놓았다. 

그는 "기업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사람"이라고 믿었고, 그 신념으로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고 파산한 항공사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 그의 경영 철학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1932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태어난 이나모리 가즈오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다.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한 뒤 기술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1959년 작은 세라믹 회사를 창업했고, 그 회사는 훗날 세계적인 첨단 소재 기업 교세라(Kyocera)로 성장했다.


그는 성공에 만족하지 않았다. 1984년 통신회사 DDI를 설립해 일본 통신산업의 경쟁을 이끌었고, 이 회사는 이후 현재의 KDDI로 발전했다. 

서로 다른 분야에 도전하면서도 그의 경영 원칙은 한결같았다. 

기업은 이익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철학이 가장 빛난 순간은 2010년이었다. 당시 일본항공(JAL)은 경영난 끝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 

정부의 요청을 받은 이나모리는 78세의 나이에 무보수로 회장직을 맡았다. 

그는 화려한 구조조정 계획보다 먼저 직원들과 대화했고, 

조직이 왜 존재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했다.


이나모리는 비용 절감이나 실적만으로는 회사를 되살릴 수 없다고 봤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회사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할 때 조직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현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경영의 기준을 숫자가 아닌 신뢰와 책임감에 두려 했다.


변화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항공은 회생 절차를 거쳐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12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재상장했다. 

이 사례는 지금도 세계 경영계에서 대표적인 기업 회생 사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나모리는 기업 운영을 넘어 인재를 키우는 일에도 힘을 쏟았다. 

젊은 경영인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기업을 이끌 수 있도록 경영 교육 모임인 '세이와주쿠'를 운영했고, 이나모리재단을 설립해 학술과 과학, 예술 발전을 지원했다. 

세계적인 국제상인 '교토상'도 그의 뜻에서 시작됐다. 

그는 기업이 사회로부터 얻은 만큼 사회에 다시 돌려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평생 강조한 말은 단순했다. 

"동기를 선하게, 사심 없이." 뛰어난 기술보다 올바른 마음이 먼저이고, 훌륭한 경영도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믿음이었다. 

그래서 그는 뛰어난 기업가를 넘어 많은 경영인이 존경하는 스승으로 기억된다.


2022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철학은 여전히 살아 있다. 

급변하는 산업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조직은 오래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그의 삶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가장 강한 경쟁력이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신뢰일 수 있다는 것. 

이나모리 가즈오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눈에 보이는 기업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의 가치였는지도 모른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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