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교통사고로 전신마비…30년째 입으로 붓 잡은 황신혜 동생 황정언
![[사진제공 KBS]](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11/1786395618874_303063361.jpg)
스물아홉 살에 당한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황정언 작가가 30년째 입으로 붓을 잡으며 화가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황신혜의 두 살 터울 친동생인 그의 삶과 가족 이야기는 지난 5일 방송된 KBS 1TV ‘황신혜의 같이 삽시다’에서 공개됐다.
황정언 작가는 사고 전 해병대를 전역할 만큼 건강하고 활동적인 청년이었다.
그러나 교통사고 이후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다시 삶의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된 것은 그림이었다.
그 시작에는 누나 황신혜가 있었다.
황신혜의 소개로 구족화가를 만난 황정언 작가는
신체적 제약 속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이후 입으로 붓을 잡기 시작했고, 현재 세계구족화가협회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고 직후에는 가족의 손길이 하루 종일 필요했다.
욕창을 막기 위해 2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황정언 작가는 황신혜가 촬영이 없는 날이면 병원으로 와
밤을 새우며 자신을 돌봤다고 회상했다.
어머니에게도 아들의 사고는 쉽게 꺼내기 어려운 기억이었다.
자녀들 앞에서 울지 못해 동네 담벼락에 숨어 눈물을 흘렸던 당시를 떠올렸다.
가족은 갑작스럽게 달라진 현실을 각자의 자리에서 견뎠다.
그렇게 30년이 흘렀다.
황정언 작가의 개인전에는 황신혜를 비롯해 양정아, 최명길, 김완선, 김지연, 한그루 등이 참석했다.
양정아는 오랜 시간 입으로 완성해 온 작품들을 바라보다 눈시울을 붉혔다.
황정언 작가는 자신을 계속 응원해 온 가족을 “가장 큰 선물이자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사고 이후 그림을 만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누나와 곁을 지킨 가족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전시장 벽에는 30년 동안 입으로 그려온 작품들이 걸렸다.
병원에서 누나의 손길을 기다리던 스물아홉 살 청년은
이제 자신의 이름을 건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는 화가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