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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빵은 그냥 가져가세요”…배달기사 허기 챙기는 난징의 한 빵집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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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판매 원칙 지키며 남은 빵 무료 나눔…“식사 때 가장 바쁜 기사들에게 작은 끼니라도”

중국 난징의 한 빵집 앞에는 매일 특별한 빵이 놓인다. 전날 팔리지 않은 빵이다. 올해 4월 문을 연 난징 친화이구의 이 빵집은 판매하고 남은 빵을 버리지 않고 배달기사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가게 입구에 내놓고 있다.


빵집의 원칙은 당일 구운 빵만 판매하는 것이다. 날씨 등의 영향으로 빵이 남더라도 다음 날 손님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먹는 데 문제가 없는 빵은 포장해 ‘어제 빵 무료나눔’이라는 팻말과 함께 밖에 둔다.


처음부터 팻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차이신위 점장은 남은 빵을 한쪽에 두고 배달기사들이 가게에 올 때마다 건넸다. 하지만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기사들이 많아 아예 입구에 안내문을 붙였다.


빵집이 배달기사들에게 눈을 돌린 데는 이유가 있다.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이 이들에게는 오히려 가장 바쁜 시간이다. 주문이 몰리면 제때 밥을 먹기 어렵다.


차 점장은 “빵은 바로 가져가 잠깐이라도 허기를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무료라는 말을 쉽게 믿지 못하는 기사도 있었다. 한 배달기사는 정말 가져가도 되는지 몇 번이나 확인한 뒤 거듭 고맙다는 말을 하고서야 빵을 챙겼다.


가게는 가져가는 개수에도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다. 여러 개가 필요하면 가져가 동료들과 나눠 먹어도 좋다고 했다. 남은 빵을 처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바쁜 기사들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수개월째 계속된 이 일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다. 정작 빵집 직원들은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차 점장은 “한 번도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무료 나눔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난징에서는 비슷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 장베이신구 도시관리센터 앞에는 야외 노동자들이 무료로 생수를 꺼내 마실 수 있는 ‘사랑의 냉장고’가 설치됐다. 주변 상점과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생수를 채웠다.


라오먼둥의 한 물만두 가게는 특정 세트를 주문하면 훈툰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난징이공대학교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식비를 지원하는 ‘사랑의 식당카드’를 운영해 지난 10년 동안 연인원 4만1천여 명을 지원했다.


난징의 빵집 앞에는 오늘도 ‘어제 빵’이 놓인다. 어제는 팔리지 못했던 빵이지만, 오늘은 끼니를 놓친 배달기사의 손에 들려 길을 나선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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