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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플리마켓 수익 474만 원 전액 기부…“잠든 옷에 새 생명을”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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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동료들과 만든 작은 장터, 이웃에게 닿은 따뜻한 손길
한혜진 [사진제공 나무위키]
한혜진 [사진제공 나무위키]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11월 24일 진행한 플리마켓에서 총 454만 2천 원, 그리고 별도로 모인 20만 원을 더해 총 474만 원 전액을 기부했다. 이번 행사는 한혜진이 자신의 옷장 속 ‘오랫동안 사랑받지 못한 옷들’에 새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취지로 한 달간 준비해 마련한 자리였다.

 

플리마켓에는 패션모델 이현이, 김진경, 요요, 준기, 슬기 등 동료 모델들이 함께 참여했다. 각자 예상 매출을 조심스레 내놓으며 분위기를 띄웠고, 이현이는 35만 8천 원짜리 가방을 5만 원에 내놓으며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여기 갤러리아냐”라는 농담이 나올 만큼 다양한 명품 아이템이 등장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은 한혜진이 ‘행운의 지갑’을 후배 박제니에게 건넨 순간이었다. “이 지갑 들고 광고만 아홉 개를 찍었다”며 웃어 보인 그의 말에 현장은 잠시 조용해졌고, 이어 박제니가 받은 지갑을 소중히 들여다보며 고마움을 전했다.

 

결국 2시간 만에 454만 2천 원이라는 예상보다 큰 매출이 모였다. 한혜진은 “대표님 계좌로 받은 20만 원까지 모두 보태 전액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다음 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 인증서를 직접 공개하며 약속을 지켰다. 그는 평소 청소년·아동 관련 기부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으며, 이번 플리마켓 역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나눔 활동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강원도 홍천에서 자연 속 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는, 넓은 마당에서 잔디를 가꾸고 지인들과 소규모 파티를 여는 모습을 콘텐츠로 공유하며 ‘자기 속도대로 사는 삶’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플리마켓 역시 그가 말하는 ‘삶의 방식’이 사회로 확장된 사례가 됐다.

 

작은 나눔이 오래된 물건에 새 의미를 더하고, 그 마음이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를 살린다는 걸 다시 확인한 순간이었다.


산타는 이런 장면을 보면 조용히 미소 짓는다.
가치가 줄어든 물건보다 마음의 온기를 먼저 알아보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 주었는지가 아니라, 누가 따뜻해졌는가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더 자주 들리길 바라며 오늘도 주머니 속 작은 종을 한 번 흔들어 본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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