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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의 골목에 스며든 청춘의 색

산타뉴스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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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디자인고 학생들, 연남동에 따뜻한 붓질을 더하다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홍익디자인고등학교 학생들이 23일 연남동 벽화 조성 특화사업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마포구청]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홍익디자인고등학교 학생들이 23일 연남동 벽화 조성 특화사업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마포구청]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골목이 젊은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새 옷을 입었다. 23일 오전, 홍익디자인고등학교 학생 15명이 연남동 끼리끼리5길 끝자락에서 벽화 채색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마포구의 ‘1동 1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주민들의 선호도 조사를 거쳐 선정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익힌 디자인 감각을 현실의 벽 위에서 직접 펼치며, 붓 하나로 골목의 분위기를 환하게 바꿔놓았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더해진 옹벽에는 “우리 동네가 조금 더 밝아졌으면 좋겠어요”라는 학생들의 바람이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한 학생은 “내가 그린 그림이 오래 남아 주민들에게 작은 미소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장을 찾은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학생들을 격려하며 함께 붓을 들었다. 그는 “청소년들이 배운 재능을 지역에 나누며 마을의 미적 가치까지 높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런 작은 봉사가 모여 모두가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연남동 주민들도 학생들의 따뜻한 손길에 감사를 전했다. 골목을 지나는 한 상인은 “그림이 들어오니 길이 훨씬 생동감 있고 안전해 보인다”며 웃었다.


 

산타의 시선

 

이날의 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누군가의 일상 속 무심한 회색 벽에 ‘청춘의 온기’를 입힌 작업이었다. 산타의 눈으로 보면, 학생들의 붓질은 선물 상자를 여는 손길처럼 느껴진다.

 

 작지만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이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 모두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따뜻한 색을 통해 ‘나도 누군가의 하루를 밝힐 수 있겠구나’ 하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

 

 

김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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