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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고목에 단풍이 들다

산타뉴스 나상만 칼럼
입력

연일
행사와 모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몸은
하나인데
가야할 곳이 많다.

아직
쓰러질 상황은 아닌데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지리산 피아골에서

고목이 되어
쓰러진 단풍나무가 있다.

그 고목에
새 잎이 돋아나고

그 잎에
예쁜 단풍이 들었다.

죽어가면서도
지구 한 곳을 아름답게 색칠하는
단풍나무 고목이 부럽다.

피아골에서 내려오는 길에
용케도
그 고목을 만났었다.

시간에 쫒겨
다시 가지 못하고
아껴둔 사진을 불러본다.

쓰러진 고목이여
내년에도
곱게 붉은 꽃 피우소서.

2025.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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