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산타렌즈] 1,000원 짜리 책 ?
작가 세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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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홍 찰칵 - 2] 중고책방에서의 오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책장 사이로 흘러가는 먼지 냄새와 닳아버린 표지의 감촉. 시간 속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 할아버지가 천천히 서가를 훑어보더니, 가격표를 눈으로 확인하며 손끝으로 책을 쓸어보았다. 결국, 그는 1권에 1000원짜리 네 권을 골랐다. 묵직한 과거의 조각을 손에 들고 다시 책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직도 찾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는 듯했다.
중고책방은 이제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 풍경을 지켜보며,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이곳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책을 고르던 할아버지의 손끝에 맴돌던 그 순간들마저도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어딘가에서 다시금 새로운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서울 봉천동에서 만난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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