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보험
정신·신체 모두 챙겨야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어린이보험’ 준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신체질환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보장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보험 설계가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학업 스트레스,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해 어린이·청소년의 정신질환 증가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우울·불안장애 등을 겪는 아동·청소년이 급증하면서 관련 보험 청구 사례도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정신질환 및 발달장애까지 폭넓게 보장하는 다양한 특약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AI(인공지능) 기반의 건강관리 서비스, 치아·시력·실손 의료비 등까지 결합한 맞춤형 어린이보험도 확대되는 추세다.
단계별 보장 전략 필요… 태아보험부터 청소년기까지
어린이보험은 출생 이후뿐 아니라 임신 중에도 준비가 가능하다. 이른바 ‘태아보험’은 임신 22주 이내 가입할 수 있으며, 선천질환, 저체중 출생, 조산 등 위험에 대비하는 특약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고령 임산부 증가로 조산·저체중아 출생 비율이 높아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태아보험을 통한 사전 대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출생 후에는 유아기·학령기·청소년기 등 성장단계에 맞춰 보장을 점검하고 필요한 특약을 조정해야 한다. 대표적인 보장 항목으로는 다음과 같다.
유아·초등학생 시기: 골절·외상·응급치료, 소아암, 발달장애, ADHD 진단비, 치아 손상, 시청각 질환 등
청소년기 이후: 학업 스트레스, 우울·불안장애, 중대질병(암, 뇌질환, 심장질환 등)까지 확대
조기 준비가 핵심… 만기·보장기간 꼼꼼히 비교해야
어린이보험의 가입기간은 일반적으로 30세 만기 또는 100세 만기 중 선택할 수 있다. 30세 만기를 선택하면 초기 보험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후 건강상 문제가 생기면 추가 보험 가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반면 100세 만기는 평생을 아우르는 안정적인 보장이 가능하지만, 초기 보험료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자녀의 건강 상태, 가족력,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보험료 아낀다고 보장 축소는 위험
최근 일부 부모들이 첫째 자녀 출산 후 아무 문제 없었다는 이유로 둘째 자녀 보험을 소홀히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고령 산모 비율 증가로 둘째·셋째 출산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가족 중 심혈관질환, 암, 희귀질환 등 병력이 있거나 자녀의 면역체계가 약할 경우에는 충분한 보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신건강도 신체건강만큼 중요
아동·청소년 정신질환은 조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학령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ADHD, 우울증, 불안장애 등은 학업·진로·대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어린이보험을 준비할 때는 정신건강 보장 특약을 빠짐없이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아이를 위한 현명한 준비
자녀를 위한 보험은 더 이상 단순히 선택할 문제를 넘어, 미래를 위한 필수 준비가 되고 있다. 아이가 자라는 각 단계별 위험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체·정신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적 보장을 꼼꼼히 갖추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