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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수 한국타이어 춘천판매점 회장, 15억 원 기부로 지역 나눔 문화 이끌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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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무일푼 소년에서 85세 ‘춘천 기부 상징’으로… “나눔은 삶의 빚을 갚는 일”
임기수 [사진제공 대한민국 상훈 홈페이지]
임기수 회장. [사진제공 대한민국 상훈 홈페이지]

낡은 작업대 위에서 타이어를 돌리던 한 소년이 70년 뒤 지역 기부 문화의 상징이 되어 지금까지 15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최근에도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천만 원을 전달했다. 장소는 춘천, 시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16세 소년의 출발


1950년대 중반,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16세에 춘천으로 왔다. 생활이 급했고 기술이 필요했다. 지역의 한 타이어 수리점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타이어는 귀했다. 그는 밤에 군용 타이어를 손수 다듬고, 버려진 자재를 재활용해 상품을 만들었다. 기술을 쌓았고, 스무 살 무렵 동업 형태로 매장을 운영했다.


네 차례의 위기


사업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어음 부도, IMF 외환위기, 경매 위기, 배우자의 장기 투병.
그는 여러 차례 경영난을 겪었다. 이 시기 한국타이어 본사로부터 물품을 선공급받는 지원을 받았다. 거래 신뢰가 회복의 기반이 됐다.
임 회장은 이 경험을 “도움받은 기억”이라고 정리한다. 그의 기부는 이 시점 이후 본격화됐다.


15억 원의 사용처


기부는 단발성 지원에 머물지 않았다.


- 강원지역 장학사업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나눔 캠페인 참여
- 지역 봉사단체 설립 및 운영 참여
- 고향 지역 학교 및 복지기관 지원


장학 지원의 경우 장기적 약속 형태로 이뤄졌다. 학업 기회 확대가 목적이다.


그는 “배우지 못한 경험이 장학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가정에서는 ‘엄격’, 사회에서는 ‘환원’


가족에게는 자립을 강조했다.
자녀들에게 결혼 자금을 무상 지원하지 않고, 빌려준 뒤 기한 내 상환하도록 했다.


반면 지역사회 기부에는 적극적이다.
최근 취약계층 난방 지원과 관련해 지원 물량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금액보다 실질적 도움이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나눔에 대한 철학


임 회장은 “나눔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에 가깝다”고 말한다.
지역에서 성장했고, 지역에서 사업을 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 성공을 공동체의 성과로 해석한다.
기부는 그에 대한 환원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형


85세인 그는 여전히 매장에 출근한다.
직접 현장을 챙기고 직원들과 소통한다.


지역사회에서는 그를 ‘기부왕’이라 부르지만, 그는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아직도 갚아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 이유다.


굳은 손으로 타이어를 돌리던 소년은 이제 지역을 지탱하는 어른이 됐다.
나눔은 그의 과거를 설명하는 단어이자, 현재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그리고 그 방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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