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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생면부지 유학생 위해 1천만 원 기부

류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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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진 태국인 수강생 귀국 지원…전남대 학생·시민 모금도 큰 힘 보태
배우 이영애 [사진제공 위키백과]
배우 이영애 [사진제공 위키백과]

 

배우 이영애가 한국어를 배우던 중 돌연 쓰러진 태국 국적의 유학생 시리냐 씨를 위해 1천만 원을 기부했다. 긴 치료와 혼수상태가 이어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하려는 따뜻한 연대가 의료 현장과 학교, 시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시리냐 씨는 지난 7월 숙소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경막하출혈 진단을 받았다. 현재까지 석 달 넘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집중치료가 이어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장기 치료로 인해 가족과 학생 모두는 경제적·심리적으로 큰 난관에 부딪힌 상태였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움직인 이들은 전남대 학생들이었다. 구호봉사동아리 ‘리듬오브호프(Rhythm of Hope)’를 중심으로 학내 구성원들이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고, 처음 목표했던 900만 원은 시민들의 동참까지 이어지며 두 배 이상 모였다. 서로 얼굴조차 모르는 학생을 위한 나눔이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레 확산된 것이다.

 

여기에 배우 이영애의 참여가 더해졌다. 소식을 접한 그는 리듬오브호프 측에 1천만 원을 기부하며 “학생들이 이렇게 따뜻한 일을 앞장서 해줘서 오히려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배우 개인 기부금과 학내·시민 모금이 더해지면서, 시리냐 씨는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대한항공 역시 뜻을 보탰다. 산소호흡기와 의료 장비 탑재가 가능하도록 좌석 5개를 조정해 제공했고, 이동 과정에서 필요한 장비와 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전남대학교는 시리냐 씨 가족에게 숙소와 통역을 지원하며 귀국 준비를 돕고 있다. 시리냐 씨는 1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태국행 항공편을 통해 이송될 예정이다.

 

리듬오브호프 대표 이보람 학생은 “직접 치료를 도울 수 없어 마음이 무거웠지만, 모금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며 “시리냐 씨가 꼭 하루빨리 의식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을 읽은 산타의 마음과 시선

 

이 사연은 ‘학생 한 명을 향한 관심’이 얼마나 큰 공동체적 힘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학내 모금이 시민 참여로 넓어지고, 배우의 기부와 기업의 지원이 덧붙여지며, 한 사람의 귀국 여정이 책임 있게 준비되고 있다.
특히 이름조차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학생들이 먼저 움직였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선한 흐름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해외 유학생이 한국에서 다친 순간, 누군가는 “우리 학생”이라며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산타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이러한 연대는 결국 ‘사람을 살리는 온기’라는 점에서 가장 빛나는 기부의 형태로 기록될 것이다.

류재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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