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추위 속 커지는 온기…재계, 이웃사랑 성금 1000억 원 넘긴다
![광화문 사랑의 온도탑 [사진제공 남철희 기자]](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51215/1765724962881_491752626.jpg)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이 조금씩 높아지는 가운데, 연말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소외계층을 위한 성금 전달에 나서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롯데·한화 등 주요 그룹의 연말 이웃돕기 기부금은 올해 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경기 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수십 년간 이어온 기부 전통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누적된 약속의 이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억 원의 이웃사랑 성금을 전달했다. 삼성전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한 이번 성금은 청소년 교육과 사회적 약자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삼성의 연말 성금 기탁은 올해로 27년째로, 누적 금액은 9000억 원을 넘어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50억 원을 기탁했다. 현대차그룹은 2003년 이후 매년 성금을 전달해왔으며, 누적 기부액은 4640억 원에 달한다. 그룹 측은 “이동과 삶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연대를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희망 2026 나눔 캠페인’에 동참해 70억 원을 전달했다. 1999년부터 이어진 롯데의 기부 누적액은 1258억 원이다. 한화그룹도 40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며, 방산·조선·에너지 등 계열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 외에도 효성은 10억 원을, 현대건설은 임직원 모금으로 약 2억2400만 원을 전달했다. 에쓰오일은 고객 보너스포인트 기부 방식으로 5488만 원을 마련했다. 기부 방식은 다르지만, 재원을 함께 모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연말까지 기부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SK와 LG, 포스코그룹도 조만간 성금 전달을 예고했다. 이들 기업은 1999년 이후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며 각각 수천억 원의 누적 기부 실적을 쌓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호황기보다 어려운 시기에 더 분명해진다”며 “올해 기부는 규모보다 지속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연말의 기부는 숫자로만 남지 않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켜온 약속은 사회의 신뢰를 키운다.
성금은 곧바로 도움으로 이어지고, 도움은 다시 일상의 회복으로 돌아온다.
조용히 이어진 이 나눔이 올겨울의 체온이 된다.
온도탑의 숫자보다, 그 아래의 마음이 더 빨리 쌓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