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오시던 분이 안 왔다”…망설임 없이 집으로 향한 제주시니어클럽

늘 출근하던 어르신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담당자는 기다리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제주시니어클럽은 지난 24일 제주시 도련동에서 혼자 생활하는 노인일자리 참여자 A씨가 근무지에 나오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담당 인력을 자택으로 보냈다. 현장에서 건강 이상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했고,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한 번의 결근을 단순한 출결 문제로 처리하지 않은 판단이 위기 상황을 일찍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A씨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보조업무를 해왔다. 평소 빠짐없이 근무해온 A씨는 지난 20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다음 날인 21일에는 정상적으로 출근했다.
주말이 지난 24일, A씨는 예정된 시간에도 어린이집에 나타나지 않았다. 담당자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도 닿지 않았다.
어린이집 역시 A씨의 결근과 연락 두절 사실을 확인해 제주시니어클럽에 알렸다.
기관은 단순 결근으로 보지 않았다. A씨가 홀로 생활하고 있고 며칠 전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제주시니어클럽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A씨의 자녀에게 상황을 알리는 동시에 담당자와 안전전담 인력을 자택으로 보냈다.
현장에 도착한 직원들은 보호자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과 연락하며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는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필요한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례에서 눈에 띄는 것은 특별한 장비나 복잡한 대응체계가 아니었다. 평소 출근하던 사람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린이집이 지나치지 않았고, 수행기관은 전화 연락에서 그치지 않고 현장으로 향했다.
보호자와 관리사무소, 119로 이어지는 연락도 빠르게 이뤄졌다.
노인일자리 사업에서 출결 확인은 참여자의 근무 여부를 관리하는 기본 업무다. 하지만 혼자 생활하는 고령 참여자에게는 평소와 다른 생활 변화를 발견하는 접점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족과 떨어져 사는 어르신은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가 생겨도 주변에서 상황을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정해진 날 얼굴을 마주하는 일터와 담당자의 관심이 안전 확인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제주시니어클럽은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수행기관이다. 일자리 운영과 함께 참여자 관리와 비상 상황에 대비한 연락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 가운데 혼자 거주하는 분들이 적지 않아 평소와 다른 결근이나 연락 두절 등 작은 이상 징후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참여자 안부 확인과 비상 연락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인일자리는 어르신에게 일할 기회와 사회참여의 접점을 제공한다. 이번 사례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출결 확인이 위기 상황을 발견하는 안전망으로도 작동했다.
A씨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다.
평소와 다른 결근을 지나치지 않은 어린이집의 연락과 담당자의 현장 확인은 A씨의 상태를 빠르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출근하지 않은 어르신에게 건넨 한 번의 안부 확인은 이날 119 구급대의 병원 이송까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