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회장님의 특별한 나눔”…등산 장학금 만들고 바보의나눔에 30억 내놓은 권준하 회장
![괴짜 회장님 권준하 [사진제공 서울상대동창회보]](https://santanews.cdn.presscon.ai/prod/140/images/20260828/1787855020955_968340368.jpg)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회장은 산을 오르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펀드 자산까지 사회에 내놓기로 한 82세 기업인이다.
권 회장은 지난 8월 25일 재단법인 바보의나눔과 30억 원 상당의 유언대용신탁 펀드 기부 협약을 맺었다. 이번 기부까지 포함하면 그의 누적 기부액은 원금 기준 168억 원이다.
권 회장의 나눔은 방식부터 남다르다.
오랫동안 쌓아온 투자 경험을 기부에 접목했다. 펀드 원금을 보존하면서 운용수익을 장학금과 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사후에는 미리 지정한 기관에 자산을 이전하는 방식이다.
권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서 근무한 뒤 기업을 경영했다. 이후 고향 익산에서 선친의 사업을 이어받아 신익산화물터미널을 이끌고 있다.
그의 기부는 교육과 복지 현장 곳곳으로 향했다.
서울대와 숙명여대, 서울상대 향상장학회, 익산 남성고, 원광대병원, 사랑의열매 등 여러 교육·복지기관에 기부했다. 아내 조강순 씨와 함께 2013년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에도 가입했다.
권 회장의 기부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등산 장학금’이다.
‘미산(彌山)’은 권 회장 선친의 호다. 선친이 중요하게 여겼던 근검절약과 인내, 나눔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한다는 뜻을 장학사업에 담았다.
서울대에는 미산 등산장학금 조성을 위해 10억 원을 기부했다. KAIST에도 5억 원 규모의 원금 보존형 유언대용신탁 펀드를 기부해 등산장학금을 만들었다.
올해는 UNIST에서도 ‘미산 개척자 장학금’이 시작됐다.
당초 선발 예정 인원은 150명이었지만 학생 97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5대 1에 달했다. 예상보다 많은 학생이 몰리자 선발 규모를 350명으로 확대했다.
학생들은 영남알프스 주요 봉우리와 지정된 국내 명산을 오른 뒤 완등 기록을 제출한다. 활동 기간 6회 이상 완등하면 70만 원, 3~5회 완등하면 30만 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성적이나 소득이 아니라 산행 실적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이색 장학금이다.
권 회장은 산을 오르는 일과 공부가 닮았다고 했다. 한 걸음씩 꾸준히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KAIST에 장학금을 기부하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세 가지로 ‘펀드, 등산, 기부’를 꼽기도 했다.
그 세 가지는 실제 그의 나눔 방식 안에서 연결됐다.
투자 경험을 기부에 활용하고, 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을 학생과 이웃에게 돌린다. 원금을 보존해 다음 장학사업과 복지사업이 계속될 수 있는 구조도 택했다.
지난 8월에는 나눔의 범위를 다시 넓혔다.
권 회장은 바보의나눔에 30억 원 상당의 유언대용신탁 펀드를 기부하기로 했다. 해당 재산은 ‘미산박애기금’으로 운영돼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권 회장 부부는 이러한 나눔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제13기 국민추천포상에서 국민포장을 받았다.
원금 기준 누적 기부액은 168억 원.
권 회장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투자와 펀드를 장학과 복지에 연결했고, 생전의 기부를 넘어 사후 자산의 쓰임까지 정해 놓았다.
그가 마련한 기금은 지금도 학생들의 장학금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원금으로 쓰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