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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나눔을 가르친다”…전국 초등 800개 학급 ‘나눔교실’ 운영, 서울시·네이버 해피빈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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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만명 참여…수업에서 나눔 배우고 관심 있는 기부처 직접 선택 학급당 7만원 상당 해피빈 콩 지원…‘서울 나눔-이음’ 입력하면 3만원 상당 추가

교실에서 배운 ‘나눔’이 실제 기부로 이어진다. 서울시와 네이버 해피빈은 8월 24일부터 12월 15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서울 나눔-이음 × 해피빈 나눔교실’을 운영한다. 전국 800개 학급, 학급당 25명을 기준으로 최대 약 2만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직접 해보는 기부’가 있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관심을 갖는 기부처를 찾아보고 어디에 마음을 보탤지 스스로 선택한다.


서울시와 네이버 해피빈이 함께 마련한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기부문화 활성화 민관협력 모델인 ‘서울 나눔-이음 네트워크’의 하나다.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연결된 교육자료를 활용해 나눔에 대한 이해를 실제 행동으로 옮겨보도록 설계했다.


참여 학급에는 교사용 교수학습안과 수업용 PPT, 학생용 활동지, 교실 포스터 등이 제공된다. 수업은 모두 5차시로 구성됐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2~3차시로 줄일 수 있다. 한 차시 안에 진행할 수 있는 별도 교육자료도 마련됐다.


학생들의 손에는 실제 기부에 사용할 수 있는 해피빈 콩도 주어진다. 한 학급당 700개, 금액으로는 7만원 상당이다. 학생들은 지원받은 콩을 활용해 여러 기부처를 살펴본 뒤 자신이 선택한 곳에 기부하게 된다.


신청할 때 프로모션 코드 ‘서울 나눔-이음’을 입력하면 지원 규모는 더 커진다. 학교 소재지와 관계없이 해피빈 콩 300개, 3만원 상당이 추가된다. 기존 지원분까지 합하면 한 학급이 최대 10만원 상당의 기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참여 학급에는 전용 스티커도 별도로 제공된다. 참여 신청은 담임교사가 해피빈 나눔교실 누리집을 통해 학급 단위로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기부 금액보다 학생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점이다. 정해진 곳에 일괄적으로 기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관심 있는 기부처를 직접 살펴보고 결정하는 과정이 수업 안에 들어가 있다.


‘어디에 기부할까’를 고민하려면 먼저 주변의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대상과 기부 활동의 내용을 읽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렇게 고른 기부처에 자신의 이름으로 콩을 보내는 순간, 교과서 속 ‘나눔’은 구체적인 경험이 된다.


사업의 출발점은 지난해 진행한 ‘새싹 기부체험 학급’이다. 서울시와 해피빈은 당시 서울 소재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216개 학급에서 약 45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올해는 대상을 전국으로 넓히면서 초등학교 3~6학년에 집중했다. 나눔에 대한 가치관과 생활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에 교육과 체험을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참여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최대 약 2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서울시는 공공 영역에서 기부문화가 일상의 시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간기관과 협력하는 ‘서울 나눔-이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는 네이버 해피빈의 온라인 기부 시스템과 학교 교육을 연결해 학생들이 기부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


네이버 해피빈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다양한 공익 모금 활동을 살펴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부 플랫폼을 운영해왔다. 이번 협력에서는 학생들이 사용할 기부용 해피빈 콩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수업이 끝난 뒤의 기록도 남는다. 서울시와 해피빈은 활동사진과 후기, 나눔 실천 내용 등을 종합해 우수학급 7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최우수 1개 학급은 오는 12월 기부주간에 열리는 서울시 행사에 초청된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어떤 기부처를 선택했고 무엇을 배웠는지 시민들과 경험을 나누게 된다.


수상 학급에는 서울시 또는 해피빈 명의의 상장과 기념 굿즈가 주어진다. 다시 기부에 사용할 수 있는 해피빈 콩도 추가로 제공한다. 한 번의 체험을 다음 실천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성이다.


곽종빈 서울시 행정국장은 어린 시절 직접 나눔을 배우고 실천하는 경험이 공동체를 이해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며, 학생들의 작은 나눔이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부문화 조성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나눔교실이 보여주는 장면은 거창하지 않다. 학생들은 활동지를 펼치고 여러 기부처를 살펴본 뒤 자신이 받은 콩을 어디에 보낼지 결정한다.


한 학급에 주어지는 최대 10만원은 큰 금액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전국 800개 교실에서 아이들이 저마다 ‘어디에 보탤 것인가’를 처음 고민해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부를 배우는 수업의 마지막에는 정답 대신 선택이 남는다.


올해 겨울, 최대 2만명의 초등학생이 그 선택을 직접 해보게 된다.

성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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