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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ARMY로 보는 팬덤 문화 – 2부

산타뉴스 남철희 편집장
입력
제2부 | 세계 정상에 선 일곱 사람, 그리고 국민의 의무
 

가장 뜨거운 순간에 그들은 왜 기다림을 선택했는가

 

산타뉴스  |  기획연재

 


세계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무엇일까.


수많은 사람이 꿈꾸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자리다.


세계의 음악 차트가 그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공연장마다 국경을 초월한 환호가 터져 나오는 순간.
방탄소년단에게 그런 순간은 실제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일곱 사람 앞에는 다른 질문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질문의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세계적인 스타라는 이름 뒤에 숨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을 때, 잠시 무대를 내려와 국민의 의무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BTS의 끝이 아니었다.
그것은 다음 장을 준비하기 위한 긴 기다림의 시작이었다.


1. 처음부터 ‘BTS’였던 것은 아니었다


오늘날 세계가 BTS를 말할 때 떠올리는 것은 일곱 사람이다.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그러나 처음부터 일곱 사람이 하나의 운명처럼 만났던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서로 다른 꿈을 품었던 사람들이었다.
랩을 하던 사람, 춤을 추던 사람, 노래를 좋아하던 사람, 무대에 대한 꿈을 품었던 사람.
그들은 각자의 길을 걷다가 하나의 이름 아래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일곱 사람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실력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일곱 사람이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해서는 음악보다 더 어려운 것이 필요했다.
서로를 인정하는 일이었다.
누군가는 리더가 되었고, 누군가는 팀의 맏형이 되었으며, 누군가는 음악을 만들고, 누군가는 춤과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웠다.


각자의 색은 달랐다.
그런데 그 다른 색들이 모였을 때 오히려 하나의 색이 만들어졌다.
그 이름이 BTS였다.


2013년 데뷔 이후 그들은 쉽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작은 무대에서 시작했고, 낯선 이름으로 세계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그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2. 세계 정상에 오른 일곱 사람


BTS의 성공은 어느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노래 한 곡, 공연 한 번, 앨범 하나가 쌓이고 또 쌓였다.
‘DNA’, ‘Fake Love’, ‘Dynamite’, ‘Butter’, ‘Permission to Dance’….
그들의 음악은 한국어라는 언어의 경계를 넘어 세계로 퍼져나갔다.


특히 ‘Dynamite’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올랐고, BTS는 더 이상 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이라는 설명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세계가 그들을 ‘K-POP의 대표주자’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일곱 사람의 이름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이미지와도 연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의 마음은 오히려 무거워졌다.
세계는 그들에게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고 요구했다.


더 큰 공연장.
더 많은 기록.
더 많은 음악.
더 많은 정상.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인 일곱 사람에게는 세계의 요구와는 별개의 의무가 있었다.
병역의무였다.


3. 가장 뜨거운 순간에 그들은 멈추었다


2022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Yet To Come in BUSAN’ 공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마련된 무대였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 BTS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발표가 나왔다.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한다는 것이었다.


소속사는 멤버들이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대략 2025년에는 완전체 활동을 다시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성공을 한 그룹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군 복무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한 가지 길을 선택했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 시점에 있었다.
세계가 가장 뜨겁게 자신들을 바라보던 순간, 그들은 오히려 멈추는 선택을 했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었다. 책임이었다.


4. 일곱 사람은 한꺼번에 입대하지 않았다


BTS의 군 복무는 일곱 명이 같은 날 입대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각자의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입대했다.


가장 먼저 맏형 진이 2022년 12월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2023년 4월 제이홉이 뒤를 이었다.
제이홉은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뒤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근무했다. 

진 역시 신병교육을 마친 뒤 조교로 활동했다.
세 번째는 슈가였다.
슈가는 2023년 9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시작했다. 이후 기초군사훈련도 받았다.
그리고 2023년 12월. RM과 뷔가 11일 입대했고, 지민과 정국이 12일 입대했다.

이렇게 해서 일곱 사람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병역의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독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그동안 BTS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5. BTS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일곱 사람이 각자의 시간을 살았다


BTS의 공백기는 단순한 공백이 아니었다. 일곱 사람은 각자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제이홉은 ‘Jack In The Box’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었다.
RM은 ‘Indigo’와 ‘Right Place, Wrong Person’을 통해 

BTS의 리더라는 이름 뒤에 있던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특히 ‘Right Place, Wrong Person’은 RM의 독자적인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는 

두 번째 솔로 앨범이었다.

 


슈가는 Agust D라는 이름으로 이어온 자신의 음악 세계를 ‘D-DAY’로 완성했다.


지민은 ‘FACE’와 ‘MUSE’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뷔는 ‘Layover’로 자신만의 음악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정국은 ‘Golden’으로 세계적인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진 역시 군 복무 전후로 솔로 활동을 이어갔고, ‘Happy’와 ‘Echo’를 통해 

자신의 음악적 이야기를 펼쳤다.


일곱 사람이 각자의 음악을 발표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개인 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BTS라는 하나의 이름 안에 일곱 명의 서로 다른 음악가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세계에 보여준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훗날 BTS가 다시 만났을 때 더 큰 힘이 될 것이었다.


6. 한 사람씩 떠났지만, 약속은 남아 있었다


진이 입대했을 때 BTS는 여섯 명이 되었다.
제이홉이 입대했을 때는 다섯 명.
슈가가 들어가고, 이어 RM과 뷔, 지민과 정국까지 입대하면서 마침내 일곱 명 모두가 

군 복무라는 각자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었다.
일곱 사람이 다시 만나겠다는 약속이었다.
2022년 병역 이행을 발표하면서 소속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 약속은 단순한 팬서비스가 아니었다.
그들은 각자의 길을 걷되 BTS라는 공동의 미래를 놓지 않았다.
군대에서는 군인의 시간을 살았다. 음악을 할 때는 아티스트의 시간을 살았다.
그리고 마음속에서는 BTS의 시간을 계속 이어갔다.

 

7. 군대에서의 일곱 사람


군 복무 중에도 일곱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생활했다.
진과 제이홉은 육군 현역으로 복무했고, 두 사람 모두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활동했다.
RM은 육군 군악대에서 복무했고, 뷔는 군사경찰 특임대에서 복무했다.


지민과 정국은 육군 제5보병사단 포병여단에서 현역으로 복무했다.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했다.


같은 BTS였지만 군에서는 각자 다른 자리에 있었다.
무대 위에서는 일곱 명이 하나였지만,
군에서는 대한민국의 다른 장병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했다.
그 모습은 BTS라는 이름보다 먼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시간이었다.


8. 그리고 그 시간에도 선행은 멈추지 않았다

 

BTS의 이야기를 말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나눔이다.
그들의 영향력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다.
UNICEF와 함께한 ‘LOVE MYSELF’ 캠페인을 비롯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활동을 이어왔고, 여러 멤버가 각자의 이름으로 기부와 선행을 계속해 왔다.
이것 역시 BTS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얻는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BTS는 그 영향력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음악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말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행동으로 나눔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문화는 팬덤인 ARMY에게도 이어졌다.


한 사람의 선행이 또 다른 사람의 선행을 만들고, 한 번의 기부가 또 다른 기부를 부르는 것.
BTS와 ARMY 사이에서 만들어진 것은 단순한 스타와 팬의 관계를 넘어선 사랑과 나눔의 문화였다.

9. 기다림은 끝이 아니었다


시간은 흘렀다.
2024년 6월, 진이 가장 먼저 전역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제이홉이 돌아왔다.
2025년 6월에는 RM과 뷔가 전역했고, 다음 날 지민과 정국이 전역했다. 

마지막으로 슈가가 6월 21일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면서 

일곱 사람 모두가 병역의무를 마쳤다. 마침내 다시 일곱이었다.
그러나 이 순간은 단순한 ‘전역’이 아니었다.


2022년 세계 정상에서 잠시 멈추었던 일곱 사람이 다시 같은 출발선에 선 순간이었다.
군 복무를 마친 그들은 더 이상 2013년의 신인 BTS가 아니었다.
각자의 음악 세계를 경험했고, 혼자 무대를 채우는 법을 배웠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했고, 자신의 인생에서 또 하나의 시간을 통과했다. 그리고 이제 그 일곱 사람이 다시 만났다.

 

기다림 끝에 다시 하나가 되다


BTS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다.
군 복무 전의 BTS가 세계를 향해 달려갔다면,

군 복무 후의 BTS는 일곱 사람이 각자의 시간을 살아본 뒤 다시 만난 BTS다.


이 차이는 크다.
예전에는 BTS라는 이름 아래 일곱 사람이 성장했다면,
이제는 일곱 명의 성장한 사람들이 다시 BTS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제2부의 마지막 질문은 이것이어야 한다.
“왜 그들은 기다렸는가?”
답은 분명하다.
BTS를 포기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세계의 정상에서 내려오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각자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낸 뒤,
더 성숙한 일곱 사람으로 다시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끝에는 다시 일곱 사람이 있었다.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세계가 사랑한 일곱 사람.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할 일곱 사람.


그리고 이제,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일곱 사람.

 


제2부의 끝에서 제3부로
그들의 이야기는 군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군 복무를 마친 순간부터 또 하나의 질문이 시작된다.
“다시 만난 BTS는 세상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세계 정상에서 한 번 멈추었던 일곱 사람.
각자의 이름으로 성장한 일곱 사람.
그리고 다시 하나가 된 일곱 사람.
이제 그들이 돌아온 무대는
예전과 같은 무대가 아니다.
그들이 걸어온 모든 시간이
그 무대 위에 함께 올라오기 때문이다.
다음 장, BTS의 두 번째 정상은 어디를 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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