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로보택시 수익, 내년 말 실적에 반영 기대"…옵티머스 로봇은 월 10만 대 양산 목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자율주행 모빌리티 사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계획을 구체화하며, 향후 몇 년간의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자율주행 차량 기반 호출 서비스(로보택시)가 이르면 2026년부터 테슬라의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자율주행과 AI 로봇이 자동차 외 테슬라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절반 지역에서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연내 가능”…수익화는 내년 말 예상
머스크 CEO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완전 자율주행(FSD)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서비스가 언제 실제 운영될지는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도, 내년 말까지는 테슬라의 재무제표에 유의미한 수익으로 잡힐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테슬라는 오랜 시간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 개발에 매진해 왔다. 최근에는 실시간 교통 판단, 사고 회피, 주행 경로 설정 등 여러 측면에서 AI 기반 판단 능력을 탑재해 기존 베타 테스트보다 높은 수준의 주행 신뢰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단순 차량 판매보다 장기적 수익성이 더 크다고 언급해왔다. 이용자는 자차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호출하고, 차량은 무인 상태로 이동하며 탑승자를 태우고 목적지까지 운행한다. 이는 우버, 리프트 등 기존 차량 공유 서비스의 구조를 대체하거나 통합할 잠재력이 있으며, 테슬라는 운영차량·소프트웨어·AI·플랫폼을 모두 보유한 유일 기업이라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옵티머스’ 로봇, 생산 본격화…“60개월 내 월 10만 대, 연 100만 대 이상도 가능”
테슬라는 로보택시 외에도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향후 60개월(5년) 이내에 월 1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옵티머스는 기본적으로 인간형 로봇으로 설계되었으며, 물류, 공장 자동화, 요양보조, 가사노동 등 인력이 부족하거나 반복 노동이 필요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범용 로봇이다. 테슬라는 AI 학습 및 감각제어, 모터 기술, 배터리 및 관절 모듈화 등 자사의 전기차 기술을 로봇 플랫폼에 통합하고 있다.
머스크는 옵티머스를 “현대판 전기차의 다음 단계”로 간주하며, 가정용과 산업용을 아우르는 ‘범용 로봇 시장’의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는 생산 단가나 시장 가격에 대한 공식 언급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만 대 이상 대량 생산 체계를 통해 가격 접근성도 확보할 계획으로 보인다.
자동차 판매 둔화에 실적 주춤…순익·매출 동반 하락
그러나 테슬라의 기존 자동차 사업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025년 2분기 순이익은 1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 감소했고,
전체 매출은 225억 달러, 12%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핵심인 전기차 부문에서의 매출은 16% 가까이 감소했으며, 이는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가격 경쟁 심화, 모델 노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신모델 출시 지연과 배터리 원가 부담, 그리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전반적인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8.3% 하락해 주당 305.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시장의 기대보다 더 낮은 실적과, 단기적인 이익 개선 전망의 부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는 ‘전기차+AI 로봇+모빌리티 플랫폼’ 삼각축?
이번 머스크의 발표는 단순한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종합 AI 기반 하드웨어 기업으로의 방향 전환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앞으로 ▲전기차 판매,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 ▲AI 로봇 생산이라는 삼각 성장 축을 통해 장기적 기업 가치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로보택시와 옵티머스는 차량 매출 중심의 수익 구조를 구독 기반·서비스 기반 플랫폼 수익 모델로 전환할 핵심 수단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향후 전략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서 서비스와 AI 기술 통합을 통한 전방위적 생태계 구축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