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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의 건양대병원 교수, 2년 기른 머리카락 기부… 소아암 환아 위한 ‘희망의 선물’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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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로 탈모 겪는 어린 환자 위해 가발 제작 지원 ‘어·머·나 운동’ 동참… “작은 나눔이 아이들에게 힘 되길”
이정의 건양대병원 병리과 교수. (사진=건양대병원)
이정의 건양대병원 병리과 교수. (사진=건양대병원)

건양대학교병원 병리과 이정의 교수가 소아암 환아들을 돕기 위해 2년 동안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건양대병원은 9일 이 교수가 최근 ‘어·머·나(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에 참여해 직접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탈모를 겪는 소아암 환아들에게 가발을 제작해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 교수의 머리카락은 가발 제작 과정을 거쳐 치료 중인 어린 환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평소 머리를 길게 기른 경험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어·머·나 운동’을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치료 과정에서 외모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 공감해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다.


약 2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긴 시간을 들여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최근 어머나운동본부에 전달하면서 나눔이 완성됐다.


‘어·머·나 운동’은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 국제협력개발협회가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기부받은 머리카락으로 가발을 제작해 무상으로 지원한다.


가발 지원은 단순한 외형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위축을 줄이고, 학교나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동시에 가발 구입 비용에 대한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도 한다.


이정의 교수는 “머리카락 기부라는 작은 실천이지만 치료 과정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머리카락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전하는 선물이 된다. 조용히 이어진 한 의사의 선택은 어린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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