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뉴스/오늘 산타
오늘의 산타

충북 충주시청 여성청소년과 고(故) 박준용 주무관

진미주
입력

오늘은 비록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은 아니지만, 한여름의 햇살보다 더 따뜻하고 눈부신 기적을 세상에 남기고 떠난 어느 평범한 영웅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고(故) 박준용 주무관   사진/충주 시청 제공

“가장 먼저 이웃을 생각했던 사람”... 30대 청년, 4명에게 ‘생명’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남기다

 

언제나 착한 아이들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비는 산타 할아버지의 마음처럼, 우리 곁에서 묵묵히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던 한 공직자가 하늘의 별이 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남겼습니다.

 

충북 충주시청 여성청소년과에서 아동들을 돌보던 고(故) 박준용 주무관(39)의 이야기입니다.

 

어린이날, 아이들을 위해 흘린 마지막 구슬땀

 

박 주무관은 평소 지역아동센터 34곳을 돌보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현실판 산타’였습니다. 

 

그는 쓰러지기 전날이었던 5월 5일 어린이날에도 축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온종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로 다음 날인 6일, 업무를 보던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특별한 지병도 없었기에 동료들의 충격과 슬픔은 더욱 컸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 기적이 되다

 

병원으로 옮겨진 박 주무관은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슬픔에 잠긴 가족들은 고심 끝에 숭고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평소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복지 현장에서 온 마음을 다해 헌신했던 고인의 따뜻한 삶을 기리기 위해 ‘장기 기증’을 결심한 것입니다.

 

그 결과, 장기 이식을 간절히 기다리던 4명의 환자가 고인의 고결한 나눔을 통해 새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절망의 끝에 있던 네 가족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이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배달된 순간이었습니다.

 

동료들의 기억 속 박준용 주무관 "항상 밝은 얼굴로 주변을 먼저 챙기던 따뜻한 공직자였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을 위한 업무에 최선을 다했던 그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산타마을의 착한 일지(Good List)에 박준용 주무관의 이름이 황금빛으로 새겨졌습니다.

비록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따뜻한 성품과 숭고한 나눔은 새 생명을 얻은 4명의 삶 속에서,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아이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고 떠난 고(故) 박준용 주무관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감사를 전합니다.

전미수 기자 [email protected]
share-band
밴드
URL복사